전체기사

2024.11.20 (수)

  • 구름조금동두천 7.3℃
  • 맑음강릉 11.6℃
  • 흐림서울 8.5℃
  • 흐림대전 9.3℃
  • 구름많음대구 11.5℃
  • 구름조금울산 10.0℃
  • 구름많음광주 11.1℃
  • 구름조금부산 12.2℃
  • 흐림고창 9.7℃
  • 흐림제주 13.0℃
  • 구름조금강화 5.9℃
  • 흐림보은 9.0℃
  • 구름많음금산 9.0℃
  • 흐림강진군 12.2℃
  • 구름조금경주시 10.9℃
  • 구름많음거제 11.7℃
기상청 제공

사회

서울대병원, 신생 난치성 뇌전증 지속발작(NORSE) 최적 면역치료법 제시

URL복사

기존 치료 대비 사망률 5.4%로 현저히 감소, 회복 속도 향상 및 염증성 질환과 유전적 유사성 규명, 맞춤형 치료 가능성 입증

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신경과 장윤혁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건강하던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의식불명과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신생 난치성 뇌전증 지속발작(NORSE; New-onset refractory status epilepticus)에 대해 최적 면역치료법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항경련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NORSE 환자들에게 면역억제제를 포함한 치료법이 생존율과 회복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하며,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장윤혁 교수와 신경과 이순태·이상건·주건 교수(안수현 박사과정 학생), 서울의대 최무림 교수(홍성은 의사과학자 박사과정 학생)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NORSE 환자들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임상 자료 및 유전체 분석, 면역치료 효과 평가, 뇌영상 및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NORSE는 발병 원인이 불분명하고 기존 항경련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고도의 난치성 중증 질환으로, 환자의 약 30%가 경련이 멈추지 않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신경질환 분야의 대표적인 미해결 난제로 여겨져 왔다. 이에 연구팀은 NORSE의 발병 기전을 규명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다기관 협력을 통해 수집된 NORSE 환자들의 임상 자료와 유전체 데이터를 전장 유전체 시퀀싱으로 분석하여, 이들의 유전적 특성을 면밀히 검토했다.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뇌신경질환, 종양, 기타 4가지 질병군의 40개 질환과 비교한 결과, NORSE가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과 유사한 유전적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이토카인 패턴 분석을 통해 NORSE가 자가면역 반응 및 염증성 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내어 면역치료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스테로이드, 면역글로불린, 리툭시맙, 토실리주맙 등의 면역억제제를 조합하여 최소 18주 이상 지속해야 최적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또한, 3개월 시점의 뇌 MRI와 초기 2개월 이내의 의식 회복 여부가 1년 후 예후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임을 확인하며, 초기 MRI 영상과 빠른 의식 회복이 환자의 장기적인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면역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의 1년 사망률은 5.4%로,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최대 30%의 사망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항경련제 단독 치료보다 면역치료가 NORSE 환자의 사망률 감소와 회복 속도 향상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급성 단계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면역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장윤혁 교수(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신경과)는 “이번 연구는 중증 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예측 가능한 치료 지침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전 세계적으로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태 교수(신경과)는 “이번 연구는 데이터 기반 연구를 통해 난치성 질환을 정복하려는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의 목표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서울대병원은 다양한 중증 난치성 질환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방대한 임상 자료와 유전체, 바이오 샘플, 생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첨단 바이오 연구를 위한 연구팀들을 구성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신경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와 ‘신경, 신경외과, 정신과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이 성과는 서울대병원이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로 지정된 이후 이루어진 성과로 평가되며, 특화연구소는 국가전략기술육성법에 따라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구축, 국제협력 체계 강화, 핵심 인재 양성을 목표로 첨단 바이오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민생·정책 행보...野 정치 공세와 차별화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생·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후 대여 공세에 집중하는 민주당과 차별화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찾아 지도부와 간담회를 열고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보답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국노총이 제안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지원법,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정년 연장 등 노동계 현안에 대해 입장차를 확인하면서도 "큰 틀에서 공감한다"며 협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전날에는 서울 영등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와 육아휴직시 대체인력 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대표는 "우리의 정치 목표는 성장을 도구로 모두를 위한 복지를 하겠다는 것이어야 한다"며 "성장의 목표가 우리 모두를 잘 살게 하기 위한 복지라는 점에 포인트를 맞춘다면, 많은 분들이 다시 뛰어서 예전과 같은 성장 궤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데 공감하실 것"이라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전통 타악기 연주자 김지혜, 첫 정규 음반 ‘파도’ 발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 타악기 연주자이자 국악·재즈 작곡가인 김지혜가 20일 첫 정규 음반 ‘파도’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김지혜는 한국 장단에 뿌리를 두고 음악을 창작하는 타악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에서 풍물(타악)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음악대학교에서 재즈 작곡을 수학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에서 한국음악 작곡을 본격적으로 공부했으며, 2023년 ‘제33회 김해전국가야금 경연대회 작곡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지혜의 정규 1집 음반 ‘파도’는 파도, 해무, 별빛 등 바다에 얽힌 자연현상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8개 곡이 수록되며, 국악 타악기와 대금 그리고 알토 색소폰, 피아노, 베이스의 재즈 트리오를 합한 구성으로 도전적이고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또, 국악 전공자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재즈를 공부했던 경험담을 ‘바다를 항해하는 여행자’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제삼자의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게 된 전통음악에 대한 가치를 조명한다. 김지혜는 “전통의 정체성을 중시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추구했다”며 “파도의 끊임없는 움직임처럼 도전과 성장을 작품과 연주로 승화시키며, 이러한 음악적 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주 4일 근무가 아니라 주 6일, 밤샘근무도 모자란 반도체업계
임금 삭감 없이 전체 노동자의 51%가 주 4일제 근무를 하는데도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된 아이슬란드 모델의 경제적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주 4일제 근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공공 부문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기존 주 40시간에서 임금 삭감 없이 35~36시간으로 축소하는 대규모 근로시간 단축 실험을 실시했다. 해당 실험을 통해 대부분 사업장에서 생산성은 동일하거나 개선된 동시에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의 광범위한 근로시간 단축제가 산업 전반에 도입됐다.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도 세계 곳곳에서 주 4일제 실험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포스코그룹이 격주로 주 4일 근무(임원 주 5일 근무)를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모든 산업 분야에 획일적으로 적용한 ‘주 52시간’ 근로제가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어 더 이상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특정 직군의 근로시간 규제를 면제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연봉 관리·전문직 근로시간 규제 적용 제외) 제도를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에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