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인물

[김동길 칼럼] 멕시코의 선택

URL복사

‘멕시코의 정치’

원시시대에도 정치는 있었다. 몇사람이라도 모여서 살면 거기에는 우두머리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었다. 부족사회·씨족사회에도 족장은 있었다. 대대로 떠받드는 추장은 있었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왕도되고 황제도 되고 대통령도 되는 것인데 북의 김정일처럼 공화정치임을 표방하면서도 수령의 자리를 계승하는 그런 나라는 없다. 일종의 세습제가 아닌가. 어쨌건 그가 북의 절대권을 장악하고 있어서 그는 추장이요,족장이요 왕이요 황제요 대통령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의 아들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들이 있다면 그가 김정일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대한민국에도 정치가 있다. 그래서 대통령이 있고 그가 권력의 정상에 있다. 대통령 중심제의 나라이기 때문에 때로는 왕이나 황제노릇을 할수도 있다. 대체로 국가가 위기에 직면했을때에는 그런 절대권을 행사할 법적 권한이 부여되어 있지만 민주사회에서 꼭 한가지 불가능한 것이 있다면 대통령 자리의 세습이다. 생각해보라.만일 이승만 대통령이 이강석을 후계자로 삼으려 했다면 국민이 가만있었겠는가. 박정희 대통령이 박지만을. 김영삼 대통령이 김현철을 대통령을 만들고자 획책했다면 나라가 흔들흔들했을 것이다. 만에 하나 김대중 대통령이 김홍일을 차기 대권의 인수자로 점찍어 놓고 있다면, 남북정상회담에는 별 지장이 없겠지만(남의 대한민국이 자기를 따라온다고 북의 김정일을 받고 회심의 미소를 띠울지도 모를 일이니까)대한민국은 하루 아침에 뒤집히고 말것이 분명하다.

권력이 누구손에 있는가. 이것은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주일남짓 멕시코라는 인구1억에 그 영토가 미국본토만은 하다는 이 나라를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나라 정치 풍토를 감각적으로나마 느낄 수는 있다고 믿는다. 멕시코가 장차 크게 유망한 나라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하도 오랫동안 지도자를 잘못만나 국민이 갈바를 모르고 헤매이다 이제는 지쳐서 무사안일주의에 빠진것 같다. 이들에게는 한국인 같은 독하고 부지런한 면이 없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게으른 국민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권력이 국민의 손에 있어야 발전이 가능한데 이 나라의 권력은 부족장의 수중에 있었는데 아즈텍이 부분적으로나마 천하통일하고 반대하는 부족들을 신들에게 인신공양하는 형식으로 단번에 2만명의 심장도 도려내 제물로 바쳤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피라밋으로 상징되는 아즈텍의 문화는 16세기에 대거 침입한 스페인 군대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혀 흔적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19세기에 이미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쟁취한 이 국민이 어찌하면 아직도 GDP $4.566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살리나스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주효하여 장족의 발전을 거듭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정권도 내부의 부정부패와 음모·살인 등으로 이어져 불행하게 끝난 셈이다. 살리나스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에 틀림없이 당선된다고 국민이 믿고 있던 후보가 경호원에 의해 암살 당하였고 당황한 여당이던 PRI(제도개혁당)이 졸지에 내세운 후보가 현 대통령 에르네스토세디오(Ernesto sedillo)였다.

사실 정계의 흑막은 알길이 없지만 94년의 여당 후보가 유세중 정권내부가 부패했으므로 손을 봐야 한다는 돌출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고 이에 겁을 먹고 격분한 살리나스 대통령 측근이 자기들이 내세운 후보를 자기들의 손으로 해치웠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 세디오는 예일대학 출신인데 자기는 어느정치인에게도 신세진 바가 없으므로 과감하게 정권을 운영하여 금년 대선에서도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실현하여 야당이던 국민행동당의 폭스 (Vincente Fox)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그는 기득권을 누리는 세력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멕시코는 70여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하였으니 그것만도 자랑스럽다할 것이다. 하바드 출신으로 한때 남미 전역의 코카콜라회사를 총지휘한 실물경제의 경험도 있는 그가 과연 오래 시달린 가난한 서민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을것인가 문제는 심각하다. 노조와 기업간의 절충, 범죄와의 전쟁, 경찰의 부패 근절-대통령 폭스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멕시코는 다 좋은데 치안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이 곳의 교포들은 입을 모아 걱정한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서 잘사는 사람들은 인구의 10%밖에 안되는데 나머지 90%는 아직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나라에서 혁명가 체 게바라의 초상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뜨이는 것도 이해할만 하다.

9척 장신의 시대적 영웅 폭스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을 기원하면서, 과달라하라에서.


김동길 박사 http://www.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우원식 국회의장,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 주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 행사를 주최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재외동포사회의 역사는 무려 160년으로, 재해와 흉년에 가난과 일제의 수탈을 피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며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전쟁을 극복하고 선진국에 진입한 유례없는 나라, 민주주의와 경제를 함께 발전시킨 '드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은 우리 국민과 더불어 재외동포 사회가 함께 이룬 성과"라면서 "일제강점기, 산업화·민주화 시대 등 모국의 위기와 도약의 시기마다 힘을 모아주신 한인 지도자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지난해 동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재외동포기본법과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됐다"며 "앞으로 투표소 확대를 비롯해 재외국민 참정권을 더욱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아울러 "이번 대회 슬로건인 '자랑스러운 우리 동포, 함께하는 대한민국'처럼 동포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은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서로 밀고 끌며 나아갈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국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