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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친일인사 해방 이후에도 사회 지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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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최초로 대규모 ‘친일 인사’ 명단이 발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민족문화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1차 명단 3,090명을 지난달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발표했다. 연구소는 전국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숨겨진 항일 기록 등 친일의 흔적을 일일이 조사해 친일인사를 선정했다.

1차 명단에는 종교계는 물론 언론, 교육, 예술, 친일단체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이 포함됐다. 선정기준은 ‘을사늑약’ 전후부터 1945년 8월15일 해방될 때까지 일본제국주의의 국권침탈, 식민통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타인에게 직·간접적 피해를 끼친 자들이다. 또한 항일운동을 방해하거나 친일행위가 현저히 드러난 인물도 대상이다.

일본 고등문관 출신 역대 장관의 등용문?
한편 친일부역혐의자임은 명백하나 지방 또는 해외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선친일 후항일의 경우, 친일행위가 일시적인 경우, 보다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경우는 2차 심의에서 검토하기로 해 1차 심의에서는 제외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친일인물에는 이완용을 대표해,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송병준, 이완용 내각의 탁지부대신 고영희 등을 비롯해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고 귀족이 된 이재완(고종의 종친), 이지용(고종의 종질), 이기용, 이재각 등과 친일에 앞장선 순종의 외척 윤택영(순종의 장인), 윤덕영(윤택영의 형)이 있다.

특히 이완용은 일가친척이 친일파 집단이었다. 이완용은 본래 이호석과 신 씨의 아들로 태어나 이호준에게 입양됐다. 이호준의 아들 이윤용이 대원군의 서녀(庶女)와 결혼함으로써 이윤용은 대원군과 사돈관계를 맺은 것이다. 연구소 측은 당시 언론에 따르면 이완용의 친인척 중 현직관인이 60명 이상에 이른다고 할 정도로 가문이 성장했다.

친일 인물 중에는 식민지 시기에 친일관료직에 있다가 해방 이후 고위 관료직에 오른 인물도 다수 포함돼 있다. 친일관료 출신 역대 장관 중에는 홍천, 청주 세무서장이던 인태식(7대 재부부 장관)을 제외하고 전부 일본 고등문관 출신이다. 23대 국방부, 내무부 장관을 지낸 현석호, 11대 내무부 장관 통일원 장관, 주일대사를 역임한 김영선, 5대 농림부 장관 임문환, 16대 농림부 장관, 경기도지사 이해익, 6대 한국은행 총재였던 전예용, 13대 보사부 장관 김태동, 16,17대 체신부 장관과 성균관대 부총장을 지낸 홍헌표, 18대 체신부 장관이었던 김홍식 등이 그렇다.

역대 시도지사 중에도 1대 서울시장 김창영, 이범승과 경기도지사 이해익, 강원도지사 홍창섭, 충북도지사 이명구, 김학응, 전북도지사 임춘성, 경북도지사 김대우 등이 있다.

홍난파, 현제명, 남인수 등도 친일행적 드러나
경무국 도서과에서 검열관을 했던 김성균은 해방 후 국사편찬위원장까지 지냈다. 특히 군장교 출신들 중에 친일 인물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역대 친일 국방부 장관 중에는 일본 고등문관 행정과 출신의 현석호를 빼고는 신태영(4대), 김정렬(7대), 이종찬(8대), 정래혁(20대), 유재홍(21대) 등 모두 일본 육사출신이다. 공군참모총장은 8대까지 단 2,6기만 제외하고 모두 친일 인물로 드러났고 심지어 합동참모회의 의장 중에는 4대까지, 육군참모총장은 10대까지 모두 친일 인물로 선정됐다. 또한 역대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대법원장, 대법관 등 법조계에도 친일인사의 손길이 뻗지 않은 곳이 없었다.

종교계에도 연세대 초대 총장 백낙준을 비롯해 고려대 전 총장 유진오 불교계 이완용 이회광, 불교대학 학장을 지낸 권상로, 77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서훈받은 이종욱, 33인의 한사람으로써 변절한 최린, 39년 국민정신총동원 천도교연맹 이사장 이종린 등도 선정됐다.
문학에서는 친일 강연을 하거나 글을 남긴 이광수, 모윤숙, 김동완, 최재서, 주요한(79년 사망시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등이 있다.

음악계에서는 37년 조선문예회 회원으로 경성후생실내악단 이사장 등을 지내고 서울대 예술학부 음악학부장이 된 현제명, 40년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으로 ‘지나사변과 음악’에서 성전을 독려한 홍난파, 43년 ‘조선지원병 실시 기념음반’ 중에 친일관련 음악을 작곡한 박시춘, 조선군 보도국 제작 ‘그대와 나’(내선일체 주제가)와 ‘혈서 지원’ 등 친일 노래를 부른 남인수, 국악 작곡가 김기수가 사전에 수록될 예정이다.

언론계에도 조선일보 편집국장 겸 주필을 지낸 서춘, 민중신문 주필 김환, 신시대사부사장으로 총독부 주최 언론계 인사 간담회에 참가한 노성석, 매일신보 통신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이창수 등이 포함됐다.

1924년 삼양사를 설립한 김연수, 1933년 조선일보 사장 방응모, 1935년 비행기를 헌납한 문명기,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 발기인 박승직, 이사 박흥식, 주사 현영섭 등은 전쟁을 협력한 전력이 있고 친일단체인 진보당 정우회를 조직한 민원식과 통합일진회를 조직해 을사조약 강요에 앞장선 이용구도 이번 친일명단에 올랐다.

명단에 포함된 인사의 후손과 측근 등 반발 커… 찬반논쟁 계속될 듯
민족문화연구소의 이번 친일인사명단 발표가 있기 전부터 사회 각계 각층에 큰 파문이 일었다. 격려의 말들도 많지만 명단에 포함된 인사의 후손과 측근 등 불만을 품은 이들의 반발도 크고 비난도 적지 않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단체들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보수단체들은 친일인사 명단에 반발해 친북인사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명단 발표 직후 연구소의 홈페이지에는 찬반논쟁이 벌어졌고 발표 다음날인 30일에는 연구소 홈페이지가 해킹된 사건도 벌어졌다.

또한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 가운데 각 지자체가 추진해 오던 기념사업이 중단되거나 취소가 되기도 했다. 채만식 기념사업회는 ‘채만식 문학상’ 시상을 취소했고 경기도 화성시는 홍난파를 기념한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사업’을 보류했다.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인사에 대해서도 향후 2차 명단 포함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고 연구소 측은 전했다.

민족문화연구소의 친일인사명단 사전편찬 사업은 시행 초기부터 말이 많았던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비난 속에서도 연구소 측은 “특정 개인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를 공정하게 기록하고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끝까지 완성을 다할 것이라는 계획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친일인사 명단 발표가 앞으로도 남아 있어 이에 대한 찬반논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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