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의 국토종단 릴레이 마라톤이 화제다.
SK(주) 신헌철 사장과 임직원 941명으로 결성된 이어달리기 팀은 지난달 23일 서울 반포대교 남단에서 출발, 울산공장까지 500km에 이르는 대장정에 나섰다. 이번 이어달리기는 서울 본사를 시점으로 대덕기술원을 거쳐 울산공장까지 10km 소구간으로 나눠 하루 50~80Km씩 8일간 이어져, 다가오는 23일 울산 종착점 도착을 앞두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공익과 마케팅, 임직원 담합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적 기획으로 ‘신헌철 사장의 마라톤 경영 철학과 SK 사회공헌의 기업 철학이 만나서 탄생시킨 걸작’이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독도수비대, 소외계층 등 지원
국토종단 이어달리기가 노사단합이라는 사내 행사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은 마라톤과 더불어 다양한 공익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나라사랑, 이웃사랑, SK사랑’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이 직접 국토를 횡단하면서 국토 사랑을 느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취지를 바탕으로 참가들이 모은 성금을 독도 수비대 지원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출발전에는 출발장소인 반포대교 남단 인근 서래섬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행사 참가자를 포함한 SK 전 임직원에 대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실시한다. 회사가 모금된 금액과 동일금액을 출연하는 매칭펀드 (matching fund)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받는 계층을 지원한다.
이 같은 SK의 공익활동은 성공적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이번 행사만 해도 참가자와 성금액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SK(주)측이 밝혔다. 참가자는 SK 임직원을 주축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관계사 임직원, 대리점 등 협력업체, 주유소 근무자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올해 이어달리기 참가인원은 작년 첫 행사 대비 약 100%를 증가했다.
신헌철 사장의 마라톤 나눔 경영
사회공헌을 핵심적인 경영 철학으로 여겨온 SK는 작년 자원봉사단을 발족하고,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는 등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왔다. ‘사랑의 집짓기’ ‘모바일 미아 찾기’ 등 각종 공익적 활동을 벌여온 SK의 ‘나눔 경영’은 새로운 기업인상을 갖춘 ‘스타 경영인’을 창출해 내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신헌철 SK(주) 사장이다. 56세 마라톤을 시작해 마라톤에 심취한 신 사장은 자신의 취미를 봉사활동에 접목시켜 눈길을 끌었다. 신 사장은 마라톤대회 완주를 조건으로 지인들에게 미리 1만원씩 후원금을 지원받고 사재를 보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독특한 방법으로 5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신 사장의 ‘마라톤 이웃사랑’을 모토로 SK(주)는 마라톤 행사를 통한 소외계층 지원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작년에는 국토종단 이어달리기를 비롯, 언론사 주최 마라톤 행사를 통해 축적된 기금 1억2,000만원을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기부금으로 전달했으며, 올해도 1억원 이상의 기금을 모아 23개 복지단체에 기부한 바 있다. 사내 사회봉사 조직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연말경 지원하고 그 결과를 모금 참여자에게 피드백한다.
신 사장은 2001년부터 풀코스만 8차례를 뛸 정도로 마라톤의 베테랑이다. 신 사장은 “환갑 나이에 완주하고 나면 많은 후원자가 성금을 보내주고 이에 보답하는 의미로 후원인 이름을 깨알같이 적어 등에 메고 달리는데 마라톤 도중 지치고 힘들 때면 등에 업힌 몇 백명 마음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 격려가 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며, 마라톤 완주의 비결을 이웃사랑과 지인들의 정성에서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