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은행 이름이 '신한은행'으로 확정됐다. 신한-조흥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는 12월30일 시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0차 회의 개최 결과 통합은행 출범을 위한 핵심 이슈인 통합은행명을 '신한'으로, 존속법인명을 '조흥'으로 전원 합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통추위 김병주 위원장은 "신한은행의 브랜드 이미지가 조흥은행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양 은행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통추위는 개인고객, 기업고객, 국내외 주요 투자자, 전문가그룹(학계, 언론계, 애널리스트) 등 6,000여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면 존속법인을 신한은행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조흥은행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존속법인명으로 조흥은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통추위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직원간의 인위적인 직급조정은 하지 않는 반면 새로운 인사체계를 도입하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양 은행의 인사제도가 매우 달라 일률적인 직급 조정이 문제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판단, 이같은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소하도록 새로운 통합은행장에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장엔 조흥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찾아와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노조 관계자들은 "기존의 합의와 달리 노조를 어떤 결정과정에서도 참여시키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은 모두 '무효'이며 노조는 모든 수단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