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23일 "시민들이 원하는 행복한 서울, 생활특별시의 진짜 시장이 되겠다"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알뜰한 엄마의 손길로, 서울시민의 행복을 위한 야무진 생활시정을 구현해 보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지금 누구 누구 신드롬, 무슨 무슨 단일화라는 말들이 참 많지만, 서울시장이란 자리를 정치공학적으로 분석하지 않겠다"며 "실속 없고 달콤하기만 한 아름다운 말들로 서울시장 출마의 변을 대신하지는 않고 오직 서울시민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지하철, 교량 등 서울의 하드웨어는 세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지만, 생활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시민들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도시, 생활특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활특별시는 생활 속의 불편, 불안, 불쾌를 없애고 가족이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것"이라며 ▲생활복지 기준선 마련 ▲개발중심에서 생활중심 도시계획으로의 전환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시 건설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도시 확립 ▲역사와 추억이 살아 숨쉬는 고품격 문화도시 건설 ▲수도권 협력 생활공동체 완성 등 6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를 위해 "대규모 축제, 행사 등 전시성 예산을 줄이고 검증되지 않은 개발사업을 다시 한 번 점검해서 서울시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갈 것"이라며 "2014년까지 서울시의 늘어난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소신과 원칙이 뚜렷한 사람이지만, 내 생각만 고집하진 않겠다"며 "서울시장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충분히 듣고 충분히 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마포의 한 노인단체를 방문해 급식 봉사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