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자매사인 수도권일보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수도권일보와 문화기획 창이 주관하는 전통놀이 축제 ‘남한산성 신명 한마당’이 올해로 3회를 맞는다. 남한산성의 역사성과 가치를 일깨우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경기도민의 놀이 문화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온 ‘남한산성 신명 한마당’은 짧은 시간 안에 남한산성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는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보강해 다음달 14일 남한산성 남문 주차장 특설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호국의 성지, 역사성 되새기기
경기 문화 1번지 민족자존의 땅 남한산성은 역사의 영광과 상처, 숭고한 민족의 정신을 품은 문화유산이다. 8도 승군의 화합과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했던 호국의 성지이며 민족의 대동성과 화합정신이 잘 표현돼 있는 상징적인 장소인 것. 이번 행사는 이 같은 남한산성의 정신과 전통적인 놀이의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하자는 의미로 기획됐다.
남한산성이 화합의 민족정신을 담고 있는 것처럼 전통 놀이 또한 공동체 정신을 함축하고 있다. 두레, 품앗이 등 노동문화와 강강수월래, 달집 태우기 등의 놀이문화는 일과 놀이를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적 생산문화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남한산성 신명 한마당’은 이 같은 한국적인 결속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자리다.
행사 내용은 크게 식전행사와 공식행사, 신명 한마당으로 구성된다. 식전 행사는 소원을 종이에 쓰고 달집에 매다는 소원지 놀이를 비롯, 가족과 도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떡매치기, 퀴즈 한마당, 가훈 써주기 등이 준비돼 있다. 공연으로는 요들송 가수 서용률의 요들송 메들리와 전통무예인 선무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마음과 몸을 다스리는 춤인 선무도는 요가나 명상을 아우르는 관법수행법이다.
한국적 신명의 정체를 보여주마
식전 행사가 끝나면 수도권일보 대표 인사말과 경기도지사의 축사 등의 공식 기념식과 함께 본격적인 신명 한마당이 시작된다. 신명 한마당은 전통 놀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신명과 대동정신을 익히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동체놀이와 사물놀이, 강강수월래로 구성돼 오감을 만족시킨다. 공동체 놀이는 우리놀이퍼포먼스 ‘타오’의 공연이 문을 연다.
‘TAO’는 영어권에서 동양사상의 ‘道’를 중국식 발음으로 표기한 말로, 두드리고 놀며 신들린 듯 찾아가는 신명의 경지를 뜻한다. ‘타오’는 전통과 전위, 삶과 예술, 일과 놀이가 화합하는 축제다. 무대라는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무대 예술이며 사람과 사람의 에너지가 섞이는 가장 원초적이며 건강한 공간이다. 즉, 우리 안에 잠재돼 있는 무한한 창조성의 바탕인 신명을 찾아간다는 의미다.
무대와 객석을 허무는 에너지 넘치는 집단 신명 퍼포먼스를 테마로 아득한 원시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공통의 신명과 그것에 대한 향수의 공간을 연출하기로 유명한 ‘타오’는 음악을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인식하고, 보다 가깝게 그 파동을 전하는 공연으로 세대와 사회를 망라하는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심성을 실험한다. 박진감 넘치는 사물놀이 가락과 역동적인 마을 공동체 대동놀이를 현대적으로 퍼포먼스 화하여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동참하는 문화 체험적인 공연이다. 이 공연은 뱃속에서부터 들어온 어머니의 심장박동에서 이어지는 우리 몸의 박자 시스템을 회복하여 생명의 리듬, 생명의 에너지를 살려내는 것을 공연철학으로 삼고 타악, 놀이마임, 대동놀이를 주테마로 구성하고 있다.
한민족의 토속신앙과 몸짓, 가락, 노래 등 다양한 전통문화의 코드를 상징화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풍물굿을 가락 중심으로 바라보지 않고 놀이 중심으로 풀어내 우리 신명의 대동성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관객들이 모두 참여해 한바탕 난리굿판을 벌이는 것으로 끝맺는 공연문화의 이색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공동체의 소원 염원
이외에 줄다리기, 박터뜨리기, 석전놀이, 기싸움 등 겨루기 놀이가 펼쳐진다. 겨루기 놀이는 개개인의 에너지를 공동체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놀이의 마무리 단계에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강강수월래가 펼쳐진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따르고 맞잡은 손을 통해 정을 통하고, 몸짓이 하나로 모이면서 민족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사 도입에 써서 달집에 매달았던 소원지를 태우는 달집 태우기로 개인과 공동체의 소원을 염원하고 정화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남한산성 신명 한마당’은 남한산성의 아름다운 단풍과 어우러지는 흥겨운 가족 축제다. 대동성의 상징인 남한산성과 신명의 전통 놀이문화를 결합한 프로그램들은 청소년에게 교육적 가치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월14일/ 남한산성 남문 주차장 특설마당
문의 031) 248-8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