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베이 맘스틴 ‘LIVE IN SEOUL’
세계적인 기타 연주의 대가 ‘잉베이 맘스틴’의 내한 공연이 열린다. 세계적인 기타 연주의 거장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스타일을 자랑한다. 잉베이 맘스틴은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연주가의 한 사람이다. 그는 클래식과 메탈 사운드를 접목한 바로크 메탈의 창시자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타 연주 솜씨를 뽐내는 속주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밴드인 라이징 포스와 함께 한국 팬을 찾는다는 사실은 록과 헤미메탈 사운드에 열광하는 국내 매니아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탈 음악에 그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클래식을 접목시킨 잉베이 맘스틴은 지미 헨드릭스, 벤 헤일런과 같이 록 기타의 역사를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웬만한 블루스 기타리스트 못지 않은 완벽한 블루스 연주를 보여주며 탁월한 기타실력 못지 않은 화려한 무대연출 등, 그 무엇 하나 떨어지지 않은 훌륭한 뮤지션이다. 지난 1999년 12월에 열린 잉베이 맘스틴과 라이징 포스의 내한 공연은 출중한 기타 실력과 맴버들과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 준 공연 예술의 극치를 선보였다고 평가받았다.
이번에 발표된 잉베이의 신보 ‘WAR TO END ALL WARS’는 그가 다시 베이스를 연주한 것을 제외하곤 전작들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제작되었는데, 그에 따라 더욱 탄탄해진 멤버들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전체적인 사운드는 최근에 보여지던 팝적인 사운드에서 탈피하여 초창기의 정통적인 바로크 메탈의 진수를 펼친다.
이번 LIVE IN SEOUL에서는 잉베이의 대표곡들을 비롯한 신작의 수록곡들을 파워 넘치는 열정적 무대로 채울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과거 잉베이가 들려주던 클래식컬한 메탈 사운드를 활용해 평소 자신이 존경하던 ‘파가니니’의 테마를 삽입한 ‘Prohet Of Doom’를 들려 줄 예정이다. 또한 스피디한 기타 인트로와 강력한 리프가 돋보이는 ‘Crucipy’에서는 인도의 고유 악기인 시타를 사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마크볼즈의 역량이 돋보이는 ‘Masqurade’, 오케스트레이션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면서 잉베이의 탁월한 클래식 감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Preiudium’ 등도 들려줄 예정이다.
잉베이 맘스틴의 이번 내한 공연은 최고의 완성도와 멤버들간의 완벽한 조화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수준 높은 록 공연이 될 전망이다.
공연일시 : 7월 7일(토) 오후 7시 30분 / 공연장소 : 정동 이벤트홀 / 문의 : 02)757-4227~8
[신간] 손 님
저자 : 황석영 / 창작과 비평 / 7,500원
방북과 망명, 그리고 오랜 세월의 해외체류 끝에 맞은 5년 간의 감옥생활. 지난해 수감생활을 마치고 ‘오래된 정원’으로 문단에 복귀한 우리 문학계의 큰 작가 황석영이 신작 장편소설 ‘손님’으로 다시 한번 독자를 찾는다.
‘손님’은 2000년 10월부터 2001년 3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된 소설을 단행본 출간을 위해 새로이 손본 작품이다.
작품은 1950년 황해도에서 있었던 신천 대학살 사건을 소재로 다룬다. 북에서 주장하듯이 이 사건은 표면적으로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사실은 우익 기독세력에 의해 자행된 학살 만행이었다. 작가가 밝히는 제목 ‘손님’의 의미는 주체적인 근대화에 실패한 우리에게 외부에서 이식된 기독교와 막스주의를 가리킨다. 이 땅에 들어와 엄청난 민중의 희생을 강요하고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긴 이 두가지 이데올로기와 그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인간 군상들의 원한과 해원은, 이제야 겨우 냉전의 얼음이 녹기 시작한 한반도에 화해와 상생의 새 세기가 열려 나가는 것을 상징한다.
‘손님’은 황석영만이 경험할 수 있었던 방북취재, 대작가의 선 굵은 서사구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늘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실험정신의 산물이다. 특히 작품의 형식적인 측면에서 황해도 진지노귀굿의 얼개를 차용하여 새로이 짜놓은 구조는, 리얼리즘을 깨고 나온 리얼리즘이라 평가받고 있다.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