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통중인 지폐의 인물 도안 가운데 일부가 수년내에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2009년 상반기에 10만원, 5만원 고액권이 발행되면 현재 유통중인 3종의 지폐와 포함한 총 5종 지폐군의 전체적인 상징체계와 통일성, 조화 측면에서 불균형과 문제점이 노출될 것으로 보고 일부 지폐의 인물도안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물 도안의 교체 대상은 지난해초 발행된 5천원권의 율곡 이이와 올해초 발행된 1천원권의 퇴계 이황 가운데 1명 또는 2명 모두를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참여정부 초 고액권 발행, 화폐액면단위 변경, 기존 지폐의 인물도안 교체 등의 화폐제도 개선안을 수립했으나 정부와 정치권의 반대로 기존 지폐 크기와 색상을 바꾸고 위.변조 기능을 보강하는 것으로 일단락했다"면서 "뒤늦게 고액권 발행 방침이 정해져 전체 지폐도안 체계의 통일성과 조화가 흔들리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고액권 초상인물 후보군 가운데 여성계를 대표한 신사임당의 경우 율곡 이이와 모자(母子)지간이기 때문에 5천원권의 인물소재로 이이를 그대로 둔 채 신사임당을 인물소재로 채택하기가 부담스럽지만 이이를 교체할 경우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린다.
또 새 1만권의 보조소재가 천문과학을 주제로 하고 있어 과학계를 대표한 별도의 인물소재를 채택하는데 상충되는 측면이 있지만 추후 보조소재의 부분적인 보완으로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특히 화폐의 초상인물인 세종대왕과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충무공 이순신 등 4명이 모두 조선시대에 활동한 이(李)씨 성을 가진 인물인데다 2명이 성리학자라는 점 때문에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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