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오는 9월 또는 그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인상은 주가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리가 오르면 안전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시 투자자금을 예금과 달러 등 다른 자산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주가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금리상승과 증시흐름 사이에서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미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에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KDB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기 때문에 이제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1980년 이후 미국은 5번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며 "금리를 인상한 이후 3개월, 6개월, 12개월, 24개월 후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연준이 금리를 올린 이후에도 주가는 평균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시점은 1983년 4월, 1986년 12월, 1994년 2월, 1999년 6월, 2004년 6월 이었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3개월 후 S&P500 주가 등락률 평균치는 +3.1%(상승
횟수 2번), 6개월 후 주가 등락률 평균치는 +4.5%(상승 횟수 3번), 12개월 후 주가 등락률 평균치는 +3.7%(상승 횟수 4번), 24개월 후 주가 등락률 평균치는+14.9%(상승 횟수 4번) 등이다.
송 연구원은 "금리를 올려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 연준의 전망이 대체적으로 맞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준은 미국 경기 개선을 전망하면서 하반기 금리 인상을 시작하겠다는 것인데 과거 통계가 미래를 전망하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지금까지는 연준의 판단이 맞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미국 주식이 최고의 투자 대상이라는 게 송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결국 전세계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전세계 증시에서 미국이 가장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고, 특히 나스닥은 실적 증가를 기반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상승하고 있다"며 "현재 나스닥 P/E는 22.3배 수준으로 1980년 이후 평균치 27.0배 보다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에서는 실적이 증가하는 성장주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하는 조언이다.
그는 "글로벌 저성장, 저금리 환경 속에서 유로화·엔화 약세로 한국 IT, 자동차, 화학, 철강, 조선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한국의 주력 제조업은 성장성 둔화와 마진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고, 글로벌 매크로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펀더멘탈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성장성이 부각되는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미국 나스닥이 상승하는 한 제약·바이오, 화장품, 미디어·컨텐츠, 건자재, 반도체장비주 업종 중에서 실적 성장이 나오는 종목들은 상승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