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국민적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올 초 정부는 5% 경제성장을 전망하며 하반기 경기회복을 점쳤다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말을 바꿨다. 역대 정권 중 가장 많은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경기가 회복되기는커녕 투기만 조장됐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더구나 고유가 지속에 공공요금과 담뱃값 등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서민들은 더 이상 정부의 정책에만 기댈 수 없다며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강남 집값 ‘잡겠다’고 하지를 말지…연초 반짝 경기에 정부는 드디어 하반기 바닥을 찍고 경기가 회복될 것을 장담했고 대통령도 가세해 경기가 풀렸다고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치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끝내 올해 5% 성장은 힘들 것 같다고 실토했다. “대통령부터 경제에 올인 하겠다고 하더니 그 결과가 일본식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서민들의 탄식이 쏟아진다.또 한 번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진 것은 그동안 정부가 쏟아낸 정책들이 현실성 없이 헛돌았던 탓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부동산 정책과 세제를 꼽을 수 있다. 정부는 강남 집값을
“사각턱 성형을 하려고 하는데요, 전신마취에 턱을 깎는다는 소리가 있던데 수술 부작용이나 위험부담은 없나요? 성형은 하고픈데 혹시 잘못될까 싶어서 걱정이 앞서요...”(서울 압구정동 모 성형외과 게시판) 자기 몸에 ‘칼’을 대는 수술도 의사의 능력을 마치 ‘신의 손’ 인양 믿고 맡기는 것이 환자들의 심리. 어쩌다 발생한 의료사고는 단순히 ‘재수가 없어서’라고 치부해버리곤 한다. 의사도 사람이니 한번의 실수는 있을 수 있다는 식이다. 그러나 소문이 날까봐 ‘쉬쉬’했을 뿐 의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의료사고가 나면 병원 영업에 막대한 지장이 올 것을 우려해 병원 측이 피해자와 수억대의 보상금으로 합의를 끝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의료사고 합의금 수억원대지난달 대전에서 지방흡입술을 받은 김 모씨(54세)가 수술 다음날 숨진 사건이 있었다. 김 씨는 대전시 소재 개인 성형외과에서 복부와 허리 부분의 지방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뒤 김 씨는 혈압도 떨어지고 통증이 가시지 않는 등 고통을 호소해, 다음날 근처 대학병원에 옮겨졌지만 혈압과 장기 기능이 떨어져 숨지고 말았다. 알고 보니 김 씨에게 지방흡입 시술을 한 의사는 성형외과의가 아닌 마취 통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법적으로 보장된 여가시간이 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000명 이상 사업장과 공기업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5일제가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관공서로 확대된다. 전체 노동자의 30.6%에 달하는 200만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2011년까지 전 사업장에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어, 주5일 근무로 인한 생활의 변화가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 가고 있다. 여가활동의 증가 등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삶의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일차원적 레저는 가라!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긴 노동시간과 소극적인 여가활동을 되풀이 했던 라이프 스타일에서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여가생활로 변하고 있다. 여가의 자기실현적 의미가 강조되면서 간단한 휴식과 소일거리 차원의 여가활동에서 벗어나 자기계발이나 동호회 모임 등의 가치 창조형 여가활동이 증대되고 있다. 여전히 야근에 시달리고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등이 생기는 것은 시간을 합리적으로 활용하려는 직장인의 문화가 새로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어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기 보다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 뿐이다. S통신사에 근무하는 정신화 씨(31세)는 여가시간을 제2
지난 6월3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의 한 사무실. “집 앞에 내놓인 쓰레기 봉투를 뒤져보면 까만 비닐봉투에 싸여 버려진 게 있는데 그런 경우 100에 80~90은 거의 불법 쓰레기 투기라고 보면 됩니다. 그 봉지 안에 있는 내용물을 보면 집주소나 이름 등의 인적사항이 나오는데, 그것을 집 대문과 함께 봉지 앞에 붙이고 잘 보이게 해서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깁니다. 물론 현장을 지키고 있다가 버리는 장면을 포착하는 게 가장 좋긴 하죠. 하지만 내용물과 함께 찍은 인적사항만 있어도 보상금을 타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20여명의 수강생들이 강사가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메모한다. 그리곤 여기저기서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찾아서 고의로 불법 쓰레기 투기를 한 것처럼 하는 경우는 없나요?”, “다세대 주택인 경우 여러 집의 인적사항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럴 땐 어디를 피신고자로 해야 되나요?”, “여러 명의 이름이 나올 때 따로따로 신고할 수도 있나요?”라는 등의 질문이 쏟아진다. 보통 사무실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학원도 아닌 이곳은 요즘 한창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신고포상 인력양성 전문학원 (주)미스미즈다. 별도의 교재는 없다.
노동계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노동자의 인권을 주장하며 무리한 투쟁을 감행해 여론의 곱지 못한 시선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과 같은 추락은 없었다. 불법파업과 취업장사, 폭력사태, 잇단 비리 등으로 노동운동의 가장 큰 무기인 ‘도덕성’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불과 한달 여 전(4월25일) 양대 노총 위원장이 ‘비정규직 보호입법 쟁취’를 외치며 두 손을 맞잡고 국회 앞에서 공동 단식 투쟁을 단행했을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노동계의 위기는 상상도 못했다. 오로지 관심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보호입법’을 쟁취하는 것에만 있었다. 양대 노총의 투쟁은 지난해 ‘하투’와 ‘동투’에 빗발친 노동운동의 비난 여론이 ‘비정규직 차별’이라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공통의 문제라는 점에서 힘이 실리면서 노동계를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정부와 재계도 여론에 힘을 받은 노동계를 무시하지 못해 4월 국회 처리를 6월 임시 국회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상황은 역전됐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가 터지면 다른 한 쪽에서 사건과 비리가 연이어 터져 손써볼 기회도 없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부와 재계도 이 틈을 타 각종 노동
부안사태 이후 해답을 찾지 못하던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 선정이 올해는 이뤄질 수 있을까. 과거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원전센터 부지가 올해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서로 떠맡지 않겠다고 반대하던 지자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고, 반핵을 외치던 시민단체마저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 찬성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또 ‘반대여론’이라는 복병을 또 맞고 있어 방폐장 유치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유치 홍보전 치열한 가운데, 일부 지역 ‘내홍’현재 원전센터 유치 논의가 가장 활발한 곳은 전북 군산시, 강원 삼척시, 전남 영광군, 경북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등 모두 7곳. 이 가운데 군산, 경주, 울진, 영덕은 이미 부지적합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6월초 부지선정을 공고한 뒤 8월초까지 신청을 받아 주민투표와 부지조사를 진행하고 부지선정위원회 결과를 종합해 11월 초 유치지역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공식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유치 희망 지역에서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들이 주민들에 대한 홍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최종 후보심사에서 주민투표에서 찬성율이 과반수
이 모씨(37세 남)는 정신지체 3급 장애가 있다. 8세 수준의 정신연령으로 자신의 나이도 모른다. 그는 10여년동안 성남에 위치한 가방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으며, 일상적인 구타를 당하고, 퇴근 후에는 사장이 얻어준 월세방에 가둬졌다. 이 씨에게 자유는 없었고 아침에 작업을 위해 사장이 문을 열어주면 그 때서야 나올 수 있었다. 수차례 도망을 가기도 했지만 번번히 붙잡혀 와 폭행을 당하고 ‘노예 노동’을 반복해야 했다. 그러나 공장 사장은 오히려 “장애인을 데리고 산다”며 성남시에서 표창장까지 받은 사람이었다. 이 사실은 한 제보자에 의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신고접수 되었고 곧장 경찰 조사가 이뤄졌으나, 공장 사장의 폭행과 감금, 착취 등의 범죄가 명백함에도 경찰은 “사장이 처벌 받으면 이 씨가 갈 곳이 없어진다”는 이유로 사건을 덮어두자고 했다는 것이다.왜! 성년후견인제인가?우리 사회의 정신지체장애인의 인권 침해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침해 정도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5월17일 이같은 정신지체 장애인의 인권침해 사례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적절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nbs
두 아이와 함께 사랑스런 아내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이 모씨(49세)는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그는 결혼 초부터 16년여 간 아내에게 ‘매 맞는 남편’으로 살아왔던 것.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아내는 내성적인 이 씨를 꼬집거나 물어뜯고 구타해 이 씨의 몸은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 더욱이 이 씨가 직장에서 퇴직하자 아내의 폭력은 더욱 심해졌고 퇴직금을 가로채기 위해 이 씨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결국 견디다 못한 이 씨는 이혼소송을 벌였고 승소해 아내의 폭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남자가 오죽 못났으면 여자한테 맞고 살까’ 하겠지만, 아내의 폭력에 남몰래 속을 태우는 남편들이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다. 최근 ‘매 맞는 아내’에 대한 사건과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매 맞는 남편’들의 고민도 늘고 있는 것. 이미 ‘아내=피해자, 남편=가해자’라는 고정관념이 깨진지는 오래다.매 맞는 남편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 추세인데, 경제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구조조정, 조기퇴출 등으로 실직한 가장들이 상대적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가정 내 주도권을 상실하
지난 5월1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교통회관 건물에서 서울시개인택시조합 창립 제35주년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남배 회장과 차순선 이사장을 비롯, 이명박 서울시장과 시도 개인택시조합원 등 유관업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창립 기념을 축하해 주었다.1970년 5월20일 서울 성동구 무학동에 설립된 서울특별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최정운 씨가 초대 이사장에 취임해 303명의 조합원을 이끌었다. 급성장 해오던 조합은 1980년 12월19일 교통부 장관의 유사단체 통폐합지침에 의거 법인택시조합과 통합 운영하게 되었다가, 1983년 서울특별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으로 분리 독립, 안청무 씨가 제7대 이사장으로 피선됐고 현재 위치한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 9층으로 조합 사무실을 이전했다. 1988년 서울시 행정구영 개편과 조합원 수의 증가로 19개 지부가 확장 운영됐고 1992년 개인모범택시제도가 도입되어 최초로 621대가 운영됐다. 1997년엔 개인모범택시 무선호출 배차 서비스를 제공, 2001년 개인대형택시제도가 도입으로 최초 192대의 개인대형택시가 운영하게 됐다. 2002년 2월 브랜드택시 제도가 도입돼 운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조
해외취업과 이민이 급증하면서, 최근엔 해외로의 창업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명퇴자와 구직자 등 너나할 것 없이 자영업 창업에 뛰어들다 보니 국내 창업시장은 제 살 깎기식 과열 경쟁과 포화상태로 딜레마에 빠졌다. 퍼붓기식 창업자금 지원으로 경쟁력없는 창업자들만 양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정부는 경기 호전을 기대할 뿐 뾰족한 대책은 없다. 국내 창업이 매력을 잃고 있는 상황에, 최근 소자본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창업자들이 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저소득 국가 소자본 틈새 공략 유리중국의 청도 즉목시장에서 서울김밥을 테이크 아웃 형태로 운영하는 정광진(39세) 씨는 값싼 떡볶이와 김밥으로 요즘 대박을 맞고 있다. 청도시내에 유일한 정 씨네 김밥집은 하루종일 몰려드는 중국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국내 창업시장은 그동안 외식업, 웰빙 관련업, 소자본 창업 등 일정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젠 유행아이템도 거의 바닥이 난 상태고 포화상태에 달해, 웬만해서는 본전 찾기도 힘들다. 창업자금도 2~3억 정도는 투자돼야 영업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창업비용은 높아지고 수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작년 하반기
게이, 레즈비언 등 성적 소수자가 한국사회에서 살기란 그야말로 ‘죽지 못해’ 사는 것과 다름없다. 씨를 내린 부모도, 과학도 증명할 수 없는 이 오묘한 세계에서, 그들은 동성애가 ‘비정상’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혐오적인 분위기 속에서 고통 받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며 평생을 혼란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이제 그들도 세상 밖으로 나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외친다. 더 이상 음지에 숨지만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5월3일은 그들에게 뜻깊은 날이다. 이 날,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연대체인 한국레즈비언권리운동연대(이하 ‘레즈비언권리연대’ http://lright.org)가 발족됐다. 국내 레즈비언 인권단체는 총 4개인데, 레즈비언권리연대는 ‘레즈비언인권연구소’, ‘부산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센터’, ‘이화레즈비언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 하늘을 날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가 결성한 모임이다. ‘게이’와 별개의 독자적 권리운동 시작한국사회에서 레즈비언 인권운동이 움트기 시작한 건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11월 ‘한국여성동성애자인권모임 끼리끼리’가 발족하면서 레즈비언 인권운동은 시작됐고, 이후 1995년 동성애자인권운동협의회와 1998
검찰과 경찰간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논쟁의 본질이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수사구조 개선은 보다 큰 틀의 형사사법제도 개혁의 일부이며, 해방 이후 끊임없이 논의돼 왔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형사소송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1954. 1.9)에세 제기된 주장은 “이론적으로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수사는 경찰에, 기소는 검찰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지만 한국의 현실에 보아 경찰수사를 검찰의 지휘와 통제 하에 두는 게 낫겠다”는 ‘시기상조론’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의 경찰비리 수사 ‘압박용’ 카드?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고, 이런 변화의 흐름에 따라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도 이번만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바짝 칼날을 세우고 있다. 경찰은 허준영 경찰청장을 비롯해 전 경찰이 나서 국민여론에 호소하거나 인권위원회에 진정하는 등 수사권 독립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5월4일 강릉경찰서 장신중(50) 생활안전과장은 “검찰의 형집행장 남발로 시민들이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키도 했다.이에
“조부님은 갑신정변 시절 만주로 건너가 큰조부님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셨고, 부친은 6·25 전쟁으로 희생 당하셨지만, 연금 한 푼 못받고 오히려 어렸을 적에는 ‘빨갱이’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훌륭하신 두 분 때문에 나라는 희망을 되찾았지만, 전 어머니와 함께 갖은 고생을 다하며 배우지도 못하고 가난에 찌들어 일평생을 살고 있습니다. 이게 애국지사의 유족들에 대한 예우란 말입니까!”이승봉(55세)씨는 현재 아파트 관리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근근히 생활하고 있다. 물려받은 게 없어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지만, 가까스로 이제야 방송통신대에 다니고 있다. 얼마 전 부친이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행히 ‘빨갱이’라는 오명을 씻고, 어렵게 조부님의 공적을 찾아 독립유공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했으나, 연금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19세기 후반 독립운동가 또는 자녀 대부분 사망김 씨처럼 일제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의 후손이면서 국가로부터 연금혜택을 못받는 유공자가 634명이다. 지난 5월9일 독립유공 애국지사 유족회(회장 남기택)는 서울 여의도 국가보훈처 앞에서 “소외된 독립유공자 유족들에게도 국가유공자와 같은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