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죄송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보실지 걱정도 되고."
MBC TV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극본 허성희·연출 권성창)에 2003년 인기 걸그룹 '엔젤스' 멤버 '한미모'로 출연하는 장나라(35)는 뽀얀 조명에 과한 귀여운 척이 어우러져 당시를 재현한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부끄러워하며 난감해 했지만 여린 몸에, 동그랗고 귀여운 얼굴은 현재의 아이유를 압도하는 인기를 구가한 국민 여동생 시절 그대로다.
"굉장히 어색했어요. 사실 제 나이에 경험하기 힘든 일이잖아요. 무대 촬영하는 날은 관객 앞에서 하는 거라서 되게 긴장이 됐는데, 나중에는 영혼이 빠져서."
장나라가 맡은 '한미모'는 걸그룹 출신 돌싱녀다. 현재는 재혼 전문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그래도 해맑음을 잃지 않는 인물로 여전히 사랑을 믿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다.
"재밌는 캐릭터에요. 어렸을 때는 감정을 거침없이 내뱉는 게 쉬운데, 지금 제 나이 때는 조심스러워지고, 사랑 앞에서 작아지게 되잖아요. 근데 '한미모'는 거침이 없어요. 제가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 솔직해서 당황스럽더라고요."
'한 번 더 해피엔딩'은 동화 속 공주님처럼 보였던 걸그룹 멤버들의 해피엔딩 이후의 삶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장나라를 필두로 유인나, 서인영, 유다인 등이 상처 받지만 그래도 다시 '해피엔딩'을 위해 사랑에 부딪히는 '엔젤스' 멤버들을 연기한다.
"어렸을 때 저는, 지금 제 나이가 되면 세상이나 사랑을 다 알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사랑에 확신이 없고. 이번에 '한미모'로서 사랑을 찾아 헤매고 갈등하고 좌절하는 연기를 하면서 저도 뭔가 얻고 깨닫는 게 있을 것 같아요."
'달콤살벌 패밀리' 후속으로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