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뉴에이지계의 베토벤'으로 통하는 그리스 뮤지션 야니(62)의 새 앨범 '센슈어스 칠(Sensuous Chill)'이 소니뮤직을 통해 발매됐다.
야니는 뉴에이지계의 독보적인 존재다. 1992년 앨범 '데어 투 드림'과 1993년 '인 마이 타임'이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아테네 2000년 역사의 헤로드 아티쿠스 극장 공연으로 주목 받았다.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바탕으로 꾸민 콘서트다. 이 공연의 라이브 앨범 '라이브 앳 아크로폴리스'는 세계에서 수백만장이 팔렸다.
1997년에는 공연 허가가 까다로운 인도의 타지마할과 중국의 쯔진청(紫禁城)에서 공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지금까지 35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센슈어스 칠'은 이전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세계를 누비며 활약해온 야니답게 다양한 나라들의 문화에서 받은 영감으로 채웠다. 그러나 트랙들에서 야니의 곡임을 눈치챌 만한 단서를 쉽게 찾아내기는 힘들다.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야니의 음악이다. 더 현대적이면서 감각적이다.
소프라노 클로에 로워리의 목소리는 야니의 이전 앨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하우스 비트와 신비한 전자음 사이로 소프라노 발성을 사용하지 않고 부르는 '랩처'는 분위기가 다르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는 느린 전자 음악인 감각적인 칠 아웃 풍이다.
야니와 함께 투어를 다닌 베네수엘라 가수 엔더 토머스의 에스닉한 스캣이 깔리는 '왓 유 겟(What You Get)', 유려한 피아노 터치와 플라멩코 기타 등이 뒤섞인 '서스트 포 라이프(Thirst for Life)', 레게풍의 리듬에 중동의 멜로디를 차용한 듯한 '1001' 등도 귓가를 감돈다.
1993년 발표한 피아노곡 '위스퍼스 인 더 다크(Whispers in the Dark)'에는 새로운 리듬 파트를 추가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레슬리 밀스가 피처링한 팝 베이스의 트랙 '더 키퍼(The Keeper)', 타블라의 리듬이 역동적인 '아워 데이스(Our Days)'는 2009년 야니의 앨범 '보이시스(Voices)'에 수록됐던 곡들로 다시 생명력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