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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朴대통령, 총선 앞두고 대구서 ‘광폭’ 경제 행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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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센터·박람회 등 찾아 격려…'진박 후보 6인방 힘 실어주기 위한 행보' 해석도
靑 "창조경제 전반 점검 위한 것…정치적 의도 있는 것 아냐"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아 창조경제와 섬유, 스포츠산업까지 두루 섭렵하는 광폭의 경제 행보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9월7일 지방업무보고와 서문시장 방문 이후 6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만 3곳을 둘러보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열었던 대구센터를 다시 방문해 창조경제 성과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대구 및 경북센터와 삼성의 지원으로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는 창업·중소기업들의 사례를 점검하고, 향후 이러한 상생협력 사례가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경북 센터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고용존 및 전략산업 규제프리존 운영 본격화 등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며 한 단계 더 진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6 대구국제섬유박람회'를 참관하고 지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섬유산업은 창의력과 ICT 기술 등을 융합해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며 "대구의 섬유 기업인들이 이번 전시회를 활용해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발굴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구육상진흥센터로 자리를 옮겨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대구는 지난해 문체부로부터 '스포츠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도시'에 선정된 곳이다.

박 대통령은 보고대회에서 "스포츠산업은 성장잠재력이 큰 유망산업으로 규제 완화,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해 스포츠산업을 경제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는 대구에서 펼쳐진 박 대통령의 경제행보에 대해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전반을 점검하고, 집권 후반기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경북의 대표적 주력 업종인 섬유산업 박람회는 창조·융합·혁신을 주제로 전통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행사이자 창조경제 현장에 방문한 의미가 있다"며 "스포츠산업 보고대회를 통해 스포츠산업을 경제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핵심동력으로 삼겠다는 정책방향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박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을 놓고 정치적 의도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했을 때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한 명도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을 두고 '대구·경북(TK) 물갈이설'이 정치권에 급속히 확산된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대구지역 의원들이 유 전 원내대표 편에 섰던 것이 앙금으로 남았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근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대표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총선 공천을 앞두고 친박계가 수세에 몰린 듯한 형국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대구에서 유 전 원내대표 등 비박계와 공천 경쟁 중인 이른바 '진박(眞朴·진짜 친박계)' 예비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대구에서는 정종섭(동구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달성군) 전 국무조정실장, 윤두현(서구) 전 홍보수석, 곽상도(중남구) 전 민정수석, 이재만(동구을) 전 동구청장, 하춘수(북구갑) 전 대구은행장 등 6명의 예비후보가 '진박 6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국제섬유박람회가 열린 엑스코가 있는 지역구는 각각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비박계 현역에 대항해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한편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구를 방문한 것이 이틀 전이었다는 점을 들어 경제위기론으로 정권 책임론을 제기 중인 김 대표에게 박 대통령이 광폭의 경제행보로 맞불을 놓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치적 해석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구 센터가 전국 17개 센터 중에 가장 먼저 문을 열었고 성과도 제일 많이 내고 있으니 창조경제 전반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한 것이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스포츠산업 보고대회 참석도 박 대통령의 신산업 육성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창조경제 현장을 방문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17일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스포츠산업은 2014년 기준으로 관광산업의 1.6배에 달하는 큰 시장이고, 여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앞으로도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유망산업"이라며 스포츠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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