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16일 1년만에 부산을 다시 찾아 지역경제 현장점검에 나섰다. 지난 10일 대구에서 보여줬던 광폭 경제행보의 후속편격이다. 그러나 총선까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여당의 텃밭인 대구와 부산에 현장방문 일정을 집중한 것이어서 정치 행보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다시 방문해 창조경제 성과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서구에 위치한 수산가공선진화단지를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업체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은 창조경제 현장점검의 일환이자 지난해 3월16일 문을 연 부산 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창조경제 현장을 방문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25일과 이달 10일에는 각각 대전과 대구 센터를 방문했다.
지역 현역의원이나 총선 예비후보들도 지난 대구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대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의 선긋기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 10일 대구 방문을 놓고 이른바 '진박(眞朴·진짜 친박계)' 예비후보 지원사격이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 바 있어 총선 개입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는 정종섭(동구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달성군) 전 국무조정실장, 윤두현(서구) 전 홍보수석, 곽상도(중구남구) 전 민정수석, 이재만(동구을) 전 동구청장, 하춘수(북구갑) 전 대구은행장 등 6명의 후보가 '진박 6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반면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류성걸(동구갑)·권은희(북구갑)·홍지만(달서갑)·김희국(중구남구) 의원 등 4명은 박 대통령 방문 이후 낙천되는 등 대대적 물갈이가 이뤄졌다.
그 결과 정종섭·추경호 후보는 단수 공천을 받았으며 윤두현·곽상도·하춘수 예비후보도 경선에 올랐다. 이재만 예비후보의 경우 지역구 공천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역인 유 전 원내대표의 낙천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 만큼은 아니지만 부산도 윤상진(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김세현(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예비후보 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진박(眞朴·진짜 친박계)' 마케팅이 뜨거운 곳이다. 박 대통령의 부산행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부산은 박 대통령이 4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유권자들에게 여권의 구심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의 박 대통령 현장 행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