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21 (화)

  • 맑음동두천 25.6℃
  • 구름많음강릉 19.2℃
  • 맑음서울 25.8℃
  • 맑음대전 24.3℃
  • 맑음대구 20.9℃
  • 구름많음울산 20.3℃
  • 구름조금광주 25.7℃
  • 맑음부산 21.1℃
  • 구름조금고창 ℃
  • 구름조금제주 21.7℃
  • 맑음강화 23.1℃
  • 맑음보은 20.3℃
  • 맑음금산 24.9℃
  • 맑음강진군 24.2℃
  • 구름많음경주시 19.8℃
  • 구름조금거제 21.1℃
기상청 제공

칼럼

[아침의향기] 국회의장직을 여당에 넘기는 아량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URL복사

 지난 4.13 총선에서 집권 여당은 보기좋게 대참패했다. 새누리다의 막장공천 대가가 혹독하게 돌아왔다.  여당의 정점에 청와대가 있으니,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를 심판했다고도 할 수 있다.  외치에 능한 반면 내치에서 국민적 불만을 잘 읽지 못하고 소통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두고 국민들이 돌아선 까닭임을 부인할 수 없다.  반사적으로, 야권은 분열됐음에도 제1당, 제3당으로 당당히 입성함으로써 정국에 대 전환을 몰고왔다. 이참에 내년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빼앗겠다는 야심에 가득차있다.

당장에 청와대와 집권당이 고개를 숙이고 낮은 자세로 나온 것은 당연했다. 국민무서운 것을 그제서야 깨닫고 자숙하는 모양새다. 그러지 않고는 남은 국정재임기간을 보장받지 못한 채 곧바로 레임덕에 걸려버릴지도 모른다.

여권이 제15대 국회이래 20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에 빠져든 것은 다분히 자가당착성이라 해서 틀리지 않는다. 천막당사의 고난기간을 거치며 10년 좌파에 빼앗겼던 권력을 되찾아온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고난도 잊은 채 내면에 꿈틀대던 오만함이 자신들도 모른 상황에서 도처에서 불거져나온 것이었다. '더이상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리' 하면서 강짜놓는 야권에 대해서는 발목잡기라고 역공을 취하며 적당히 정국을 주도해가면 권력을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란,  정국에 대한 통제권을 언제고 쥐고 있다고 착각한 것이 자멸의 원인이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걸 통제의식의 착각성이라고도 한다.

총선 참패로 원내 2당이 된 새누리당의 입지가 갈수록 초라해지면서 당내 리더들마저 '알아서 기는' 식이다.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직은 야권에서 배출해야 한다는 데 사실상 뜻을 모으자 새누리당에서의 의장 도전 이야기는 쑥 들어갔다.  8선인 서청원 의원도 이미 당선인 워크숍에서 의장 출마를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4.13총선을 통해 8선 고지에 올라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이 되는 서 의원은 "당 대표 꿈도 없고 원내대표 꿈도 없으며 일부 언론에서 국회의장 얘기가 나오지만 야당이 주지 않아 다 접어야 한다"고 밝히고 "이 시점에 야당과 대화·타협·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로 당 대표직과 원내대표직을 채워야 한다"고 물러섰다.

그가 "모든 걸 훌훌 털겠다"면서 "필요하다면 뒤에서 같이 의논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막후 역할론'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새누리당의 아픔이 크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른바 '친박계 좌장'으로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회직이나 당직을 맡기보다는 당내 계파 갈등을 치유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패장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싶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야권의 반응은 별무신통하다. 권력의 속성상 절대로 남에게 나눠줄 성질의 것도 아님을 잘안다.

본래 국회의장직은 다수당에서 나오는 것은 통상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집권여당에서 나오는 것이 관례였다. 3권이 분리되고 국회의장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예전에 정부 여당의 시녀역할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의장 직권상정도 여야 합의가 아니면 없다. 국회선진화법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또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소수당의 의장이 무슨 힘을 발휘할까도 싶다.

하지만 여당이 잔뜩 고개숙이고 나올 때, 야권에서는 국회의장직을 20대 국회 전반기만이라도 이 정부와 궤를 거의 같이 하니 여당몫으로 넘기겠다고 제안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국민들의 눈에 훨씬 더 높은 정치력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국회직 당직 등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각당 모습이 싹 지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눈앞의 먹잇감 외에는 안보이나 보다.  그저 권력에 집착하고, 의회권력 나눠먹기에 골몰하는 정치권이 아직 민생과는 멀겠구나 하는 한숨이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미국, ICC 체포영장 청구 '거부' 반발…"이스라엘과 하마스 동일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이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거부한다"며 반발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일한 선상에 두고 처벌하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검찰의 영장청구 절차에도 흠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관련 성명을 통해 "터무니없다"며 "검찰의 의도가 무엇이든간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혀 동등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안보 위협에 맞서 언제나 이스라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별도 성명에서 "우리는 검찰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일시한 것을 거부한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하마스는 홀로코스트 이래 최악의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잔인한 테러조직이며, 여전히 미국인을 포함해 수십명의 무고한 인질을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화상브리핑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교하며 ICC 검찰을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 어린이 납치 및 강제 이주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英 총리와 AI정상회의 주재...‘안전·혁신·포용’ 의제 제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2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AI서울정상회의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함께 정상세션을 주재하고 안전성·혁신·포용성을 담은 합의문 도출을 기대한다고 대통령실은 20일 밝혔다. AI서울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회의로, 올해는 안전성·혁신·포용성 등 AI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영국 1차 회의가 AI 위험성에 따른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서울 2차 회의에서는 안전성에 더해 혁신과 포용성으로까지 의제를 확대했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과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I서울정상회의 일정과 참여국, 의제 등을 발표했다. 왕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2022년 9월 뉴욕 구상, 지난해 파리 이니셔티브와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AI 규범 정립 방안에 있어 혁신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런 윤 대통령의 제안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여 이번 AI 정상회의 의제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제 확대로 AI의 위험성 이외에 긍정적이고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혜택의 측면까지 균형 있게 포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