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북한 출신’ 정치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의 노이즈 마케팅이 성공했다.
풍문으로 들었소
탈북 정치인인 지성호, 태영호 당선인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김정은 사망 99% 확신’, ‘스스로 일어나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부소식통’ 이라는 것 말고는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나마 ‘북한’에 대해서는 전문가적 식견을 나타내는 것은 ‘북한 출신’이라는 것 밖에는 없었다.
지 당선인은 불과 몇일 전 북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도 김정은의 공식 행사 불참에 대해 "북한인들이 볼 때 정말 비정상적"이라고며 "그(김정은)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점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도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북한 출신이지 전문가 아냐
국가정보원 고위간부 출신인 국회 정보위원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을 향해 "북한 출신이지 북한 정세 전문가는 아닌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발언은 이번 해프닝의 본질을 꼬집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 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며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가 있는가? 또 만약 있으면 연락을 달라. 어떻게 획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제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선출직에 진출하려면 혹독한 검증을 받는다"면서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면 어떨까?"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당선자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보다 궁금한 것이 많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