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청와대는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잠행을 깨고 경제 행보에 나선 것과 관련해 "예정된 일이었다"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북한의 동정 보도는 예정된 일이었다"면서 "정부가 거짓말을 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국내 언론이 외신에 한 줄 나온 것을 대서특필한 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는 국내 언론의 과장 보도로 확산이 됐던 것"이라며 "CNN이 집중 보도한 것은 아니었다. CNN은 건강이상설을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던 것이다. 보수매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국내 언론이 그걸 받아서 확산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영호ㆍ지성호 당선인은 거기에 편승해서 주장했던 것이다. 본인이야 얼마든지 주장할 순 있지만 국민들은 현명하다고 본다. 그동안 여러 얘기가 나올 때 그런 사람 얘기를 믿을지, 정부쪽을 믿을지 판단했다"며 "지성호 당선인은 국민들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고 얘기를 한 거 같다. 앞으로도 국민들은 어느 쪽 말을 믿을지 확실히 알게됐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태영호ㆍ지성호 당선인, 이 분들의 무책임한 발언 때문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화살을 돌리며 "청와대 관계자가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정부 입장을 믿어달라고 여러 번 얘기했었다. 그런데 많은 언론에서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변인과 소통수석은 그동안 김정은 신변이상설과 관련된 질문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 말은 정부 공식입장으로서 건재하다는 뜻이었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오늘 김정은 동정 보도가) 크게 놀랄 일 아니다. 그렇게 알고 있었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정부 입장을 믿어주길 바랐다. 물론 믿어준 언론도 있었지만 그와 반대로 근거도 제시되지 않은, 확인되지 않은 태영호 당선인의 건강이상설과 지성호 당선인의 '김정은 사망 99% 확신'과 같은 발언은 일고의 가치가 없었다고 본다"며 "두 분의 책임 없는 주장에 대해서 받아쓴 언론에 대해 유감이다. 또 앞으로 태영호ㆍ지성호 두 분께서도 보다 책임있는 주장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