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영도 기자] 대리점 갑질 영업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를 악의적으로 비방해 온 것으로 드러나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됐다.
공중파 MBC 뉴스데스크가 6일 단독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지난해 3월 육아정보 카페에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지속적으로 작성해 왔다고 한다.
악의적인 비방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면서 피해를 입은 경쟁업체가 해당 글을 계속해서 작성한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수사 결과, 해당 IP가 부산에 있는 한 홍보대행사로 특정돼 압수수색을 통해 조직적으로 비방 댓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홍보대행사는 “한 우유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의 지역 인근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댓글을 올렸다고 한다.
MBC 뉴스데스크는 경찰이 남양유업 팀장급 직원 3명이 비방 글을 직접적으로 사주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으로 남양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있으며, 홍원식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대리점 상품 강매로 갑질 영업을 하면서 소비자 불매운동을 촉발케 한데 이어 올해 초 권고사직과 직급 세분화 등 조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지난달에는 직원들에게 12월까지 월 상여금의 30%와 휴가비 50%를 회사에 반납하는 ‘급여 반납 동의서’를 자발적으로 작성케 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남양유업은 자사 로고를 직접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소비자가 남양유업 제품인지 구별하기 어려워지면서 바코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