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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외신들 "비현실적이었던 코로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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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8일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외신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1년 연기 개최, 무관중 운영, 확진자 급증 속에 역사상 가장 이상하고 비현실적인 대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AP통신은 역사상 가장 '비현실적'이고 '가장 이상한'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와 1년 간의 대회 연기로 시작됐고 태풍이 불어 닥쳤으며 여전히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상태로 끝이 났다"며 "그 사이 있던 것은 그게 전부"라고 보도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은) '2020'으로 명명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돼 2021년 중반에 개최됐다"며 "오늘 밤 비현실(surreal)의 총집합체로서 관중 없이 폐막식이 진행됐고 역사상 가장 이상한(the strangest)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고 했다.

통신은 "애초에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잘 해야) 중간이고 최악엔 종말론적(apocalyptic)이었다"며 "그러나 1964년 이후 57년 만에 다시 열린 일본의 올림픽은 질병과 상황과 정치가 갈라 놓은 역사적인 순간에 하나로 뭉치려는 세계를 상징했고 오늘 밤 폐막식은 그것을 반영했다"고 봤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가장 이상했던 올림픽 중 하나였다"며 "시작만큼이나 이상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NYT는 "선수들이 제32회 하계 올림픽 폐막식을 위해 경기장으로 나온 뒤 아나운서가 큰 박수를 부탁했지만 관중석엔  갈채를 보낼 사람들이 충분치 않았고 특수효과의 마법은 대형 스크린과 TV 시청자들에게만 펼쳐졌다"며 "선수들은 관중보다는 카메라와 자원봉사 무용수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빈 관중석은 올림픽의 치유력 메세지로는 막을 수 없었던 팬데믹을 상기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관계자들의 스캔들과 코로나19 대확산 우려를 감안할 때 주최 측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성공을 주장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림픽이 도쿄 전역에 새로운 확산 물결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주관 방송사인 NBC유니버설의 도쿄올림픽 시청률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비해 급감했고 일본에서도 1964년 도쿄올림픽 때보다 시청자가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례없는 무관중 운영 등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은 대체로 효과가 있었다"며 "비록 선수와 관계자 수십 명을 감염되고 도쿄는 대회 중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로 감염이 실질적으로 확산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했다.

다만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에 대한 인류의 승리를 보여준 동시에 반대로 코로나19는 올림픽 매 순간을 맴돌았고 빈 관중석 모든 사진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개최국은 외국인 관광과 티켓 판매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꼬집었다.

 

영국 BBC는 "모든 대회가 저마다 다르지만 2020 도쿄올림픽은 정말로 전례가 없었다"며 "17일 간 펼쳐졌던 드라마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올림픽'으로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나루히토 일왕조차 당초 개최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일본의 지지도는 흔들렸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린 올림픽이었고 비상사태 속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유일한 대회였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대회는 끝났고 많은 특별한 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일부 사람들에겐 작은 기적과 같이 여겨질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에겐 스포츠의 저항과 주최 측의 회복력의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며 "도박은 성공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텅 빈 경기장, 퍼레이드 축소, 스폰서 실종, 경기장 밖 시끄러운 시위, 20조원 행사 속 봉쇄는 가장 슬프고 비현실적인 경험이었고 팬데믹 시대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이미지는 찾기 힘들 것"이라며 "올림픽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이 제대로 평가 받으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이 외에 출전 중 폴란드로 망명한 벨라루스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와 심리적 압박을 호소하며 돌연 기권을 선언한 미국 여자 체조의 살아 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를 주목, 이번 대회의 중요 장면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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