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새 정부 구성을 오는 4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정부 구성 발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내각 구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을 4일로 연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탈레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새 정부 관련 협의는 거의 마무리됐지만, 내각 관련 중요 결정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는 이란식 신정 체제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신정은 통치자가 신 또는 신의 대리자로 간주돼 절대 권력을 갖는 정치 형태로, 이란은 삼권분립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최고지도자는 삼권 위에 있는 존재다.
아프간 새 정부에선 종교학자 출신의 강경주의자 물라 하이바툴라 아훈드자다를 수장으로 한 12인 구성 위원회가 아프간을 통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도하 소재 탈레반 정치 사무소장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내각 최고 수장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탈레반 창립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탈레반 군사작전을 총괄한 모하마드 야쿠브가 국방장관, 탈레반 내 강경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의 칼릴 하카니가 내무장관을 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