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정부가 오는 6일부터 11조원 규모의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 전 국민의 88%가 1인당 25만원씩 지급받는다. 식품업계는 함박웃음이다. 추석 명절 대목 기간에 지급되는 국민지원금이 명절선물, 식품류 구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명절선물, 와인, 라면, 가정간편식(HMR) 등 대부분의 제품 판매율이 급증할 수 있다. 7~8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수혜를 톡톡히 누린 식품업계가 9월에도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효과도 누릴 지 주목된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총 11조원 규모의 국민지원금은 오는 6일부터 지급된다. 지난해 재난지원급 지급 때와는 달리 가구당 지원금액 상한을 폐지해 가구원 수와 무관하게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국민지원금의 사용처와 사용 제한은 기본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몰 등 지난해 사용처에서 제외된 곳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전통시장을 비롯해 동네마트, 편의점, 음식점, 빵집 등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1차 긴급 재난지원금의 90% 이상이 지급 직후 한 달간 집중 소비됐다. 이를 고려할 때 올해는 추석 명절 기간이 포함돼 있는 9월 중 국민지원금의 대부분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편의점, 동네마트에서 판매되는 명절 선물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 제품들이 대부분 3만~5만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추석 명절 기간 전후에 지인 선물용으로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 수록 매출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혜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풀무원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들은 추석 명절을 겨냥해 다양한 실속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명절 선물 세트 판매율이 큰 폭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업계도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해부터 저렴한 와인을 비롯해 고가 와인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된데다 집 근처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액은 27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0%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간 수입액 3179억원의 86.0%에 달하는 금액이다.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혜 기업으로는 금양인터내셔날, 신세계 L&B, 아영FBC,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들은 다양한 와인 제품을 수입, 편의점을 비롯해 여러 경로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라면업계도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동네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라면을 박스 단위로 구입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라면업계가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혜를 누린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제과업계를 비롯해 빙과업계도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 및 소비자 접점의 프로모션을 전개해 편의점 등 소매점 판매율을 높인다는 전략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냉동식품도 수혜군에 포함된다. 대표적인 제품군은 '홈술족'과 '혼술족' 증가에 따라 최근 인기가 높아진 안주류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안주류 시장은 청정원과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이 경쟁하고 있다.
요리형 안주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의 강자는 대상 청정원이다. 청정원은 안주야(夜), 야식이야, 바로먹는 안주야 제품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제일안주, 신세계푸드는 '올반 에어쿡'등이 대표 제품이다.
안주류 제품군과 함께 구입할 수 있는 수제맥주 등도 국민지원금 특수를 누릴 수 있다. 곰표 밀맥주, 제주맥주, 핸드앤몰트, 카브루를 비롯해 국내 4대 편의점과 협업한 수제맥주 등이 수혜 대상군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지원금이 지급될 경우 업체별로 다르겠지만 소매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 판매율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는 추석을 앞둔 시점에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는 만큼 소매점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예년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