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비치서 휴가일가족 총기참변후 강력단속
겔버시장, 휴가인파에 경찰· 소방인원 총동원
수천명씩 몰려 일부 통금도 실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티 당국은 사우스비치 일대 해변 파티 열풍에 대해 대대적인 경찰 단속과 범죄예방에 나섰다.
지난 달 이 곳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관광객 일가족의 총기 참변이후 대응이 강화된 것이라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마이애미시티 시청의 앨리나 휴대크 행정담당관은 3일 발표한 단속 지침에서 " 앞으로 이 지역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정기적 경찰 단속과 감시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댄 겔버 마이애미비치 시장은 경찰과 소방구조대, 주차시설과 위생 담당부서에 명령해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군중에 대한 합동 대책과 출동방식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우스 비치의 거리마다 40명의 경찰 순찰대를 재배치했고 야간이나 주말 외에 한 낮에도 항상 경찰이 "눈에 띄도록" 했다.
겔버 시장은 3일의 화상메시지를 통해 인근 카운티의 경찰도 사우스비치에 올해 연말까지 주말 마다 추가 순찰 보조인력을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이 곳 해변가의 파티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주말마다 열기를 더해 휴가철 주말에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정도이다. 시 당국은 지난 3월 수천명의 군중이 거리마다 몰려들어 싸움과 레스토랑의 재산 파괴, 마스크 착용 거부 등의 상황이 벌어지자 저녁 8시 이후 통행금지 제도를 실시했 다.
당시에 1000여명이 체포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시내 출입을 금지당해 쫒겨났다고 경찰은 말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최근 주말 마다 몰려드는 엄청난 군중에게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공원관리국과 경찰에서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있지만 "공공연하게 인명경시와 공공재산 파괴를 일삼고 주민들과 관광객의 합법적인 생활을 위협하는 외부인들에 대한 연중 감시와 단속"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시 당국은 밝혔다.
올해 체포된 1600명 가운데 유흥가 범법자들이 거의 절반이다. 과속운전, 주먹싸움, 총기 폭력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시 당국은 500정 이상의 총기를 압수했고 연중 870대의 감시카메라를 운용하고 있다.
며칠에 한 번은 근무중 부상당한 경찰관을 문병해야 한다는 겔버시장은 "전국에서 이렇게 경찰관 근무가 가혹하고 어려운 도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주전쯤에는 가족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관광객 일가족을 총기범이 위협한 뒤 1살배기 아들 대신 총구를 가로막는 21살 아빠를 총격살해하는 사건까지 발생했고, 이후 경찰 단속은 더 강력해졌다.
22세의 조지아주 노크로스 출신의 총격범 타마리우스 블레어 데이비스는 도주하다 식당 인근 골목에서 체포된 후 경찰에 "버섯을 너무 많이 먹어 들떠 있었고, 힘이 넘쳐나 주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누구에게라도 총을 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보다 앞서 흉기를 휘두르거나 새벽의 총기 난사등 '묻지마 살인'사건도 있었으며 결국 공포에 질린 주민들의 요구로 시 당국은 경찰력을 강화하게 되었다.
겝러시장은 지금같은 경찰 인력은 무기한 동원할 수 없으므로 앞으로 유흥가의 파티허용지구를 엄격히 제한하고 술집과 클럽을 줄이고 주거용이나 업무용 빌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류판매에도 통행금지 시간을 적용할 예정이다.
그는 "이전에는 해변 관광지의 유흥가에서 들어오는 수입이 상당했지만, 이제는 범죄와 무질서의 온상이 되었고 수입은 고사하고 두통거리가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