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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니 군부 쿠데타 기도…성공 여부, 대통령 생사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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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군 "정부 해산, 헌법폐지" vs 국방부 "반란 진압"
대통령궁 인근에서 장시간 대규모 총격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서아프리카 국가 기니에서 쿠데타가 시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상황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의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AP통신,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기니 수도 코나크리 소재 대통령궁 인근에서 대규모 총격전에 벌어졌다. 총격전이 몇 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쿠데타 가능성이 제기됐다.

 

총격전 후 몇 시간 뒤 기니 정예 특수부대를 이끌고 있는 마마디 둠부야 대령은 군복을 입은 다른 병사 6명과 함께 국영TV에 등장했다.

 

둠부야 대령은 "콩데 정부를 해산하고 헌법을 정지한다"고 선언했다. "일주일 간 국경도 폐쇄한다"고 했다. 그는 이 성명을 낭독하면서 다른 병사들과 함께 기니 국기를 들었다.

 

그는 "군인의 의무는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며 "1958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경제 발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사유화하는 것은 끝났다. 더 이상 한 사람에게 정치를 맡기지 않고 국민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했다.

 

콩데 대통령의 행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궁 총격전 이후 콩데 대통령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반면 기니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궁에 대한 특수부대의 반란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충성파이자 공화국 방위 체제, 보안군의 지원을 받는 대통령 경비대가 위협을 억제하고 공격자 집단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정확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에 앞서 유포된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에는 콩테 대통령이 정예 특수부대 소속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쿠데타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도심을 순찰하고 겁에 질린 주민들은 집에 있으라는 명령을 따르는 모습도 담겼다.

 

외신들도 누가 권력을 잡았는지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AP통신은 콩데 대통령이 국영TV나 라디오에 등장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BBC는 콩테 대통령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콩데 대통령은 지난해 임기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3선에 도전한 뒤 인기가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그의 도전은 격렬한 시위를 촉발했고 이로 인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이날 사태 역시 그가 군대 내 반대 세력에 얼마나 취약해졌는지 보여줬다고 했다.

 

콩데 대통령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지난 2010년 첫 민주적인 선거로 정권을 잡았다. 많은 국민들은 그가 부패하고 권위적인 통치로 어려움에 처한 국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가 경제난을 극복하고 국민들을 가난에서 탈피하게 하는데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는 지난 2011년에도 무장괴한들의 암살 시도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적이 있다. 당시 로켓추진식 수류탄이 영내에 떨어지면서 경호원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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