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3주 만에 새 정부 구성원을 발표했다.
7일(현지시간) 알자지라, AP통신 등 외신은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총리 대행이 임시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산은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으며 군사적 측면보다 종교적 측면에서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인물로 여겨진다고 CNN은 전했다.
탈레반 공동 설립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부총리 대행에 임명됐으며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장관 대행에, 탈레반 창설자 물라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야쿱은 국방부 장관 대행으로 임명됐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은 완전하지 않다"며 "우리는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포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20년 만에 재집권을 선언한 탈레반은 지난 8월 말 미군 철수 완료 후 정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탈레반은 포괄적인 정부 구성을 약속했지만 여성이 최고위급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AP통신은 탈레반의 발표가 탈레반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으로 발포하고 여러 언론인을 체포한 지 몇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시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불법 시위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에 개입했다는 시위대의 주장은 소문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