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대와 진보·중도층 위주였던 지지율이 40~50대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보수층에서도 약진하며 서울과 수도권, 충청, 부산·경남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독주하던 야권 대선판이 요동치면서 홍 의원이 보수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과 엎치락, 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처음으로 홍 의원이 같은 당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오차범위를 넘어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9명(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p)을 대상으로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이 지난 8월 4주차 대비 12.4%포인트 상승한 32.6%를 기록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같은 기간 2.8%포인트 하락한 25.8%에 머물렀다. 유승민 전 의원은 9.9%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35.9%)과 열린민주당 지지층(45.9%)에서 평균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31.3%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8.8%의 지지율을 보였다.(오차범위±2.2%p)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설문한 '전국지표조사'(NBS)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홍 의원은 24%로 윤 전 총장(18%)을 6%p 격차로 눌렀다.(오차범위 ±3.1%p)
유승민 전 의원은 9%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 대비 홍 의원은 5%p상승했지만 윤 전 총장은 4%p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살펴보면, 윤 전 총장은 43%, 홍 의원은 31%이다.
보수층의 지지율을 보면, 윤 전 총장은 34%, 홍 의원은 29%이다.
여러 여론조사의 야권 후보에서 홍 의원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홍 의원은 집토끼보다는 여전히 20~30대, 진보층 위주의 지지세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경쟁주자들은 홍 의원의 이같은 지지율이 역선택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목해야할 점은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간 국민의힘과 보수층의 지지율이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즉 전체 지지율도 홍 의원이 윤 전 총장보다 높게 나오지만 홍 의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목되던 60대 이상, 보수층 지지율에서도 점차 윤 전 총장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작은 젊은층과 진보층에서만 지지를 받았지만 점차 상승세를 타면서 보수층도 홍 의원을 윤 전 총장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이 야당에게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고 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보수층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기에 26년의 정치경험으로 확실한 철학과 공약으로 무장한 홍 의원이 사이다 발언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얻자 믿을 수 있는 보수 후보로 떠올랐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