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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터뷰: 김종태 (사)순직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 사무총장】 “순직 소방영웅 명예롭게 모시는데 최선... 추모공간 기피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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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년여 준비 거쳐 대전현충원에서 첫 순직소방관 추모식 거행”
“대전현충원 묘역 이름변경, 1994년 이전 순직 소방관 소급안장 성과”
“한국 최초 순직 고 김영만 소방관 현충원 위패봉안실 모셔 가장 보람”
“‘쓸데없는 짓 한다’ 빈정 속에서 순직소방관 명예롭게 모시는 데 최선”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Q1. 먼저 (사)순직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를 소개해 달라

 

사단법인 순직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추모회)는 순직소방공무원 유가족들과 시민들, 그리고 동료소방공무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이 뜻을 모아 순직 소방관들을 추모하고 기념하며 유가족들의 필요를 살피며 함께 동행하는 단체다.

 

Q2. 소방공무원 출신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기념회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1998년 IMF로 모든 국민이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하루도 편하게 생활하는 날이 없는 가운데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다. 당시 처남 김기범 소방관은 대구 동부소방서 구조대원으로 근무했다. 98년은 유난히 자연재해가 많았고 엘리뇨 현상으로 집중호우 등 비 피해가 많았다. 9월 30일, 이러다 대구가 떠내려가는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빗줄기가 쏟아졌다. 결국 귀가하던 여중생 3명이 다리위에서 강한 물살에 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음날 10월 1일 실종 여학생들을 찾는 수색 활동중 불의의 사고로 처남을 포함한 대구 동부소방서 구조대원 3명이 금호강에서 순직하고 말았다. 아내는 밤마다 눈물바람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위로해 주고자 하는 생각에 뭔가 기념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보고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외로 소방관들이 근무중 순직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뭔가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당시 한창 이슈였던 공공조직 구조조정의 손길이 소방에도 미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방대원 감원반대운동본부를 결성해 사이버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라디오 방송에서 119 사람동호회가 발족되어 활동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합류해 소방에 추모사업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유족들과 만나면서 추모사업이나 추모식이 없다는 걸 알게 됐고, 그럼 누가 해 주기 전에 우리가 해 보자 해서 1999년 대한민국 순직소방관 추모회가 결성되었다. 활동을 하다가 보니 의외로 소방조직에 대한 재원투자, 근무여건 등이 열악하고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방화복 등도 부실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 소방청 독립을 모색 하던 중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으로 소방청 독립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로 떠올랐다. 민간인들이 무슨 큰 능력이 있어 이런 일을 추진해 내겠습니까만은 소방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국민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었다.
 

Q3. 기념회의 주요 활동은?

 

2003년 11월 소방의 날 즈음 순직하신 소방관들을 기억하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순직소방간 추모 묵념을 제안해 대구지역 라디오 방송에도 소개됐다. 2004년에는 4년여간의 준비를 거쳐 대전현충원에서 처음으로 순직소방관 추모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올해 21회 추모식을 준비중에 있다. 2월에 시작한 순직소방관 추모식이 4월을 거쳐 지금은 10월 넷째주를 순직소방관 추모주간으로 정해졌다.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정기추모식이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그 기간동안 1·2개 도시에서 지역에서 활동중 순직하신 소방관이나 의용소방대원들을 기억하고 기릴 수 있는 거리공연이나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추모사업을 진행한다. 마지막 토요일이 정기추모식 날이다. 아직은 계획만 확정하고 여러 사정으로 대전현충원에서 정기추모식만 거행하고 있다.

 

또 순직자 초상화 복원과 일대기 기록, 동영상 제작 등의 컨텐츠 창작 작업을 통해 추모활동의 밑거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법적으로 불비하거나 예우가 부족한 부분들을 발굴해 법개정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전현충원 묘역 이름 변경, 1994년 이전에 순직하신 소방관 소급안장 등의 법률개정 활동으로 성과를 냈다. 아울러, 훈련중 순직하신 정읍소방서 조재술 소방관을 시작으로 독도헬기추락사고 순직소방관 포함 모두 3차례의 합동안장식을 통하여 34분의 순직소방관을 현충원으로 모시는데 힘써왔다. 다만, 불가피하게 선영에 모실 수 밖에는 분들에게는 묘지관리비를 지원하고 있고, 수시로 사초작업을 통해 순직소방영웅들에 예우가 부족하지 않도록 살피고 있다.

 

이 모든 사업에는 유가족들이 항상 중심에 있다. 유가족들을 잘 섬기는 것이 최선의 추모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유가족 모임을 지원하거나 현충원 참배 및 모든 추모활동에 유가족들께서 최우선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순직소방공무원 유가족회를 결성하여 운영중이다.
 

Q4. 기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 있었던 사업을 꼽는다면


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추모식이 11월에 열렸다.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러 가던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갑작스럽게 추모식에 참석했다. 그날은 마침 아버지를 현충원에 모시고 싶은 군산소방서 서갑상 소방관의 따님이 자신의 심경과 소원을 담은 편지를 읽기로 했었다. 이를 송영길 대표가 듣고 오영환 의원과 협력하여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 될 수 있었다. 우리가 12년 동안 염원해 온 현충원에 소급안장이 가능하게 된 계기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해방 후 아직 정부가 구성되기 전, 혼란한 상황에서도 묵묵히 국민 안전을 지키던 부산 중부소방서 고 김영만 소방관을 현충원 위패봉안실에 이름을 새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근무하던 김영만 소방관은 1945년 10월 27일 비번이어서 집에서 쉬다 치솟는 연기를 보고 바로 출동해 화재진압 중 폭발물이 폭발하여 현장에서 순직하셨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진 가족들의 보살핌이 뜸해지면서 부산의 도시개발 확장으로 묘지는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위패로 봉안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순직소방관을 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었다.
 

Q5. 정부의 순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지원 등에 아쉬운 점이나 바라는 게 있다면


1998년과 1999년 당시에는 현충원 안장과 보상금 정도만 있던 시절이었으나 지금은 특별히 아쉬움이랄 게 없다. 다만, 모든 유가족들에 대한 정책의 시작이 선배들의 땀과 피로 이룩한 명예라 생각한다. 그 명예를 바탕으로 지금의 소방관들이 누리며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Q6. 앞으로 활동 계획이나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순직소방관 추모식은 동변상련의 가족들이 같은 마음과 의지로 함께하는 추모의 자리다. 어렵게 지금까지 추모식을 운영해 왔다. 처음 시작할 때 그게 가능 하겠냐, 젊은 사람 취미가 고상하다, 쓸데없는 짓 한다고 했던 분들도 계셨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기에 또 가족들과 참배객들, 댓가를 바라지 않고 도와준 분들이 계셨기에 이어올 수 있었다. 어렵더라도 추모식이 계속되었으면 한다. 아직 현충원에 모시지 못한 분들도 요청하면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알려만 주시면 명예로운 모습으로 소방영웅들이 잠들어 계신 자리로 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7. 일상에서의 순직소방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아쉽다. 현직 소방관과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기억에서 잊히기 마련이고 다음 세대로 넘어 간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순환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하고 싶고 오래도록 가슴에 품고 살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접근하기 좋은 공원에 추모상이나 소방활동 동상을 세워 놓으면 볼거리도 되고 또 사람들이 생각 할 수 있는 장소도 될 것이다.

 

후대에게 학습공간도 될 수 있는데 이런 시설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추모 동상이나 문화공간을 만들고 넓혀가자 한다. 우리단체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회비 그리고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실 아직 참여하는 소방관들도 많지 않아서 국민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하기가 조금 민망하다. 그저 우리 활동을 방해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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