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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디데이' 현장공개… 지진, 화재 속에 드러나는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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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무너진 건물로 난장판이 된 현장 곳곳에 작은 불씨가 타고 있었다. 폭발음과 함께 이어지는 검은 연기와 먼지 사이로 배우 김영광과 정소민의 얼굴이 보였다.

22일 경기도 이천, 종합편성채널 JTBC의 새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연출 장용우) 촬영 현장이었다. 지진이 발생한 뒤 먼지와 연기를 뚫고 대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오늘은 이번 주 금요일에 방송될 내용을 보충 촬영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난 직후 상황에서 혼란스러운 거리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서 한 세 커트 정도 더 찍었습니다."(장용우PD)

 '디데이'는 서울에 진도 6.5의 지진이 발생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드라마다. 전기, 수도, 가스, 통신이 모두 끊긴 병원과 그 안에서 꾸려진 재난의료팀 DMAT의 이야기다. 이상적인 의사 '이해성'(김영광)과 현실적인 의사 '한우진'(하석진)의 대립이 극을 이끄는 주요 요소다.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해 첫 회부터 2%에 가까운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날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평균 시청률 1.87%(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 분당최고시청률 3.25%를 보였다.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인간적인 의사 '이해성'(김영광)이 의료 소송에 휘말리는 장면을 시작으로 미래병원을 배경으로 한 각 등장인물의 사연을 그렸다. 지진에 앞서 발생한 싱크홀 등으로 재난 상황을 예고하며 실감나는 연출과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대본만 받았을 때 과연 이게 TV 드라마 제작 환경 상 가능한 대본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다행히 일찍 시작해서 좀 막연하게 촬영을 했는데 지난주에 1·2부 나온 걸 보니까 괜히 제가 뿌듯하고, 앞으로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가 되더라고요."(하석진)

오는 25일 방송되는 3회에서는 본격적인 지진이 발생하며 상황과 인물 간 갈등이 더욱 극대화될 예정이다.

 "3회에 방송될 지진 장면이 9분45초 정도돼요. 전조현상을 빼고 본지진은 6분 정도. 그 시간 동안 대사도 없이 지진 장면만 내보낼 거예요. 그 장면은 자신 있습니다. 10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중요한 건 다 빼 달라고 했어요. 본방송을 통해서 처음으로 공개될 텐데, 그걸 위해서 세 달 동안 많이 고생했죠."(장용우PD)

실감나는 영상 구현을 위해 컴퓨터 그래픽 회사만 다섯 개가 붙었다. 컴퓨터 그래픽 뿐 아니라 현장을 만드는 스태프들의 노력과 얼굴을 검게 칠하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배우들의 연기도 힘을 보탠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폭발, 이런 건 진짜 하거든요. 저번에는 등이 너무 뜨거워서 불이 붙은 줄 알았어요."(정소민)

 "감독님이 연기로 표현해주길 바라세요.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디렉팅을 주셔서 거기에 맞게 하고 있습니다."(윤주희)

 "오늘은 좀 약했던 것 같은데, 얼굴에 검은 분장을 하는 게 되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정도면 됐다고 해도 몰래 가서 더 칠하고 오고 그래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해보려고요."(김영광)

 "얼굴이 예쁘게 나오는 게 배우로서 성공하는 유일한 지름길이 아니라는 걸 아는 영리한 배우들입니다."(장용우PD)

실감나는 컴퓨터 그래픽, '국내 최초의 재난 드라마'라는 수식어, 어마어마한 제작비 등 화려한 수치에 가려 있지만 결국 '디데이'가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결국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해요. 극단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유형과 선택을 보여주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정소민)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사와 소방관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사람을 살리려고 노력하는지도 봐 주시면 찡한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김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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