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여러분이 뭔가 집에 돌아왔을 때 저를 맞아주는 가족들, 때로는 여동생, 누나, 엄마 같아요. 제 동생보다는 누나 분들이 많죠? 아니에요?… 제가 오빠라고요? 그럼 속는 걸로 넘어가고요. 너무 반가워요. 많이 기다려셨죠?~"
지난 달 24일 일본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2015 시아 4th 아시아 투어 콘서트'에 나선 시아(XIA) 준수(28)가 특유의 숨넘어가는 웃음소리와 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했다.
파워풀한 군무 퍼포먼스와 함께한 '아웃 오브 컨트롤' '턴 잇 업'으로 시작한 공연은 '알면서도' '레이니 아이즈' '엑스 송' '언커미티드' '인크레더블' '꽃' '나비' 등 앵콜에 더블 앵콜까지 3시간 동안 이어졌다.
"가을에 맞는 발라드를 타이틀로 내세운 미니앨범으로 인사를 드렸었는데요. 새로운 곡과 더불어 지금까지 수록됐었던 모든 베스트 곡을 총망라해 들려드릴 테니까 끝까지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날 공연은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꼭 어제'와 수록곡 '토끼와 거북이' '미드나이트 쇼' 등을 최초로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비단길'과 '오에오'(OeO)에는 피쳐링으로 참여한 래퍼 비와이와 기리보이가 직접 무대에 섰다.
뿐만 아니라 플라멩고 풍으로 편곡한 '타란텔라그라', 드라마 '미스터백' ost '널 사랑한 시간에', JYJ 정규 2집 수록곡 '백 시트' 등 시아 준수의 말대로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곡을 총망라한 무대가 이어졌다. 시아 준수는 핸드마이크와 이어마이크를 수차례 바꿔 차며 절절한 발라드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모두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껴서 의도적으로 댄스곡을 콘서트에서 점점 빼는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난 아직 건재하다, 난 아직 살아있다, '난 아직 팔팔하다' 최면 하듯 댄스곡을 많이 넣었습니다. '라이징선' '오정반합' '트라이앵글'을 연속으로 하던 동방신기 시절보다 체력은 좀 아니지만 그만큼 관록과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시아 준수 콘서트의 트레이드마크 '지니타임'에는 트로트 부르기, 걸 그룹 댄스 등 팬들이 미리 준비해 온 소원이 쏟아졌다. 팬들이 전해준 초커와 새싹 핀을 착용한 준수는 걸 그룹 댄스 추기에는 실패했지만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즉석으로 부르며 지니타임을 완성했다.
TV프로그램에서도 모습을 비추지 못하지만 자신을 잊지 않고 매번 찾아주는 팬들에 대한 놀라움과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고비가 누구보다 많았던 팀이잖아요. 팬 분들도 누구보다 속앓이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넘고 나니까 정말 단지 가수와 팬이 아닌 끈끈한 가족 그 이상을 뛰어넘은 든든함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시아 준수는 오늘(8일)까지 계속되는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이달 말 일본 나고야, 12월 대만 타이페이로 아시아 투어를 이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