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수시로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에는 각자의 취향이 결정적으로 반영된다. 하지만 우리는 '너의 취향은 뭐니?' '넌 뭘 좋아하니?'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을까.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타인의 취향'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취향저격' '취향존중' '개인의 취향' 등 취향이라는 단어가 전보다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판단이다.
"스스로 나는 어떻다, 나의 취향은 이렇다고 정의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걸 썩 편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김형중 PD)
프로그램을 위해 제작진은 '호모 테이스트쿠스'라는 말을 새로 만들었다. 인류를 뜻하는 단어 '호모(Homo)'와 취향을 뜻하는 단어 '테이스트(taste)'를 조합했다. 취향적 인간이라는 뜻이다. 모든 사람들은 호모 테이스트쿠스이고 그만큼 삶에서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을 넘어서는 취향이 중요한 것이 됐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은 리얼리티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섯 출연자들의 삶을 그냥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선택과 선택과정에서 고려된 출연자들의 취향을 엿본다.
"어떻게 사는지 그냥 볼 테니까 우리가 모아 놓은 출연자의 삶을 보고 스스로 이런 사람이라고 느껴 보라는 거죠. 시청자들도 그 과정을 따라가 보면서 자신의 취향을 깨닫는."(김형중 PD)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노출됐지만 진짜 취향은 베일에 싸인 개그맨 유세윤(35), 자유로운 20대 초반 여성을 대표하는 모델 겸 배우 스테파니 리(22), 20대 후반 자취하는 남성의 표본 방송인 유병재(27),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성공한 중년 영화감독 장진(44), 외국에서 온 아이돌 그룹 '갓세븐' 멤버 잭슨(21)이 각자 세대와 성별, 행동 패턴을 대표한다.
"출연자들도 본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걸 즐겁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소한 고민과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취향을 저격할 수 있다면 만족스러운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김형중 PD)
1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