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원균의 모함으로 백의종군했으나 원균이 왜군에 패배하면서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됩니다. 남은 배는 고작 12척. 조정에서는 불안감에 휩싸여 후퇴를 권유했으나 이 장군은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고 하찮은 신하(이순신 장군)는 죽지 않았다(尙有十二微臣不死)’는 장계를 올리고 나아가 명량해협에서 왜군 선박 수백척을 수장시키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충무공의 우국충정과 자신감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이 장계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포자기에 빠지지 않는 용기 있는 정신의 위대한 승리를 잘 말해 줍니다. 충무공은 ‘고작 12척으로 어떻게 대군과 싸우냐’과 말하는 대신, ‘12척이 남아있고 내가 살아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는 ‘승리하는 자의 마인드’를 제대로 갖추었던 셈입니다. 는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자리를 지키며 우리 언론사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19년을 승리의 마인드로 달려왔기 때문이며, ‘尙有十二微臣不死’를 외치며 용기를 준 독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에게는 여전히 정론직필의 정신이 살아있고, 채찍질을 잊지 않는 독자들이 계십니다. 지난 19년 동안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주신 의
만민중앙교회(당회장 이재록 목사)는 지난 7일 창립 25주년을 맞아 기념예배 및 세계기독방송네트워크(GCN) 개국 2주년 축하행사를 성대히 개최했다. 이재록 목사는 이날 기념예배에서 라는 제목으로 “하나님께서 그동안 언약해 주신 말씀들을 성취해주셨으며, 큰 권능으로 함께 해 주셨음에 감사할 뿐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도가 전해지고 있다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요지의 설교를 했다. 이어 2부 GCN 개국 2주년 축하행사 는 전 세계 24개국에서 참석했는데 네스토 콜롬보(GCN 대표이사)의 경과보고, 이고르 니키틴(TBN 및 RBN-Rodnoy 사장)의 축사, 케익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한 3부 축하공연은 만민중앙교회 예능위원회 주관으로 400여 명의 출연진과 국내 최고 수준 공연 전문 스태프 100여 명이 함께해 역동적이며 생명력 넘치는 성령의 역사를 연출하였다. 천국 유리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무대 바닥과 공연장 전체를 휘감는 LED 스크린, 컬러 레이저 특수 조명 등 첨단 특수 효과가 함께 어우러져 세계적인 수준의 기독문화를 선 보였다. 이날 행사는 GCN과 만민 TV 위성방송, 인터넷 TV 생방송으로 진행돼 전 세계 시청자
이달 20일까지 천안 개방교도소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진전이 열린다. 총 63점의 사진이 소개되는 이번 사진전은 모두 위대한 자연의 순간들을 파인더에 담은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만남 이번 전시는 이지포토클럽 회원의 사진전으로 본지 김세권 사진부 부장을 비롯, 왕영상, 김준기, 황성자, 김관중, 김근원, 김상현, 김종근, 박성우 박신자, 송기홍, 윤상섭, 이성범, 이수만, 장순길, 최광대, 한상옥, 한태덕, 서판석 등의 작가가 참여했다. 각 언론사의 사진기자 및 한국사진협회 이사 및 간부로 구성된 이지포토 클럽은 이번 사진전에 대해 “회원들이 마련한 자연에 대한 예찬”이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자연이라는 대상은 언제나 새로운 것이다. 언제나 새롭게 다가오고 새로운 모습으로 사진작가를 기다리는 자연으로 향하는 마음은 언제나 기쁨과 감사함이다”고 말했다. 강신한 본지 창간발행인은 이번 전시에 대해 “자연과 인간과의 만남을 축으로 하는 경이로운 작업에 진력한 것”이라며, “이지포토클럽 회원들이야말로 사진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려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이 선사한 오묘한 빛과 색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자리를 제대로 마련해 줬다고 생각 한다”고 축하의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이 올해로 탄생 90주년을 맞는다. 올해 가을은 윤이상의 탄생 기념뿐만 아니라 현대사의 비극 속에 갇혀 있던 윤이상을 적극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하기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세계적 거장이면서도 유독 남한에서 음악가이기 이전 정치범으로 남아야 했던 윤이상의 음악적 재조명이 진정한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아시아의 감수성을 탁월하게 표현하다 윤이상은 현재까지 세계음악계에 가장 잘 알려진 한국의 작곡가로, 1995년 11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78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유럽에서 현대를 움직인 5명의 작곡가에 꼽혔으며, 120여 곡의 현대음악을 작곡했다. 1995년 5월에는 독일 자아르브뤼켄 방송이 뽑은 20세기 100년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 음악사의 중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1971년 킬 문화상과 1988년 독일 연방공화국 대 공로 훈장을 받았으며, 1991년엔 국제현대음악협회 명예회원으로 추대됐고, 1992년 플라케테상 (함부르크아카데미), 1995년 괴테상 (독일문화원), 1998년제 1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오래된 전통가구는 비싼 가격에 사고 팔리기도 하고, 박물관에서도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을 구입해서 보존하기도 한다. 세월이 묻은, 아니 어쩌면 그 긴 세월을 견뎌왔다고 말해야 해야 할 고가구들은 그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우선 너무도 아름답고 쓸모가 있었기에 소유자들이 간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은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아무리 애지중지 간직하고 싶은 가구라 해도 기후변화나 충격과 하중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잘 만들어져 있어야 수대 거쳐 세월을 보내도 부숴지거나 틀어져 못 쓰게 되질 않고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전통공예품 감정위원으로 유명한 양의숙 선생이 운영하는 종로구 소격동의 화랑 ‘예나르’에서 16일까지 열리는 소목장 박명배의 ‘살아있는 전통전’은 고가구의 이 같은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니멀 미학의 극치 이번 전시는 박명배 장인의 소목가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목수는 대목(大木)과 소목(小木)으로 나뉘며, 소목은 조각장(彫刻匠)과 소목장(小木匠)으로 나뉜다. 즉 주택 등 큰 건축물은 대목이 짓고, 건축물 안에 가구를 꾸미는 일은 소목이 한다. 소목가구는 전통 가구의 형태와 규격, 기법, 문양을 근거로 제작됐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회화적으로 포착한 두 개의 사진전이 시선을 끈다. 갤러리 진선 1,2층 전시장에서 다음달 5일부터 30일까지 전시되는 이원철 작가의 ‘The Starlight’와 10월 6일까지 한미사진관에서 열리는 재미 사진작가 남궁 조셀 사진전이 ‘Ode to the Earth’ 그것이다. 인간의 계보와 자연의 순환이원철의 ‘The Starlight’는 원초적 자연과 빛의 아름다움, 역사를 이야기하는 사진이다. 지구의 빛을 쫓아 자연성과 인공성의 이중적 공간을 렌즈로 포획하며 아토피아적 풍경을 담아내 온 이원철 작가는 지난 ‘Starlight 호주’에 이어 이번엔 한국의 경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지구의 빛을 보여주고 있다.작가는 ‘The Starlight’ 시리즈를 ‘지구의 빛’에 대한 기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주에 떠도는 다른 별빛을 말하는 것이 아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빛이다. 인�
아르헨티나 오리지널 팀이 선사하는 탱고의 정수를 만끽할 기회가 마련됐다. 동양인 최초로 1996년 아르헨티나 정통 탱고의 마에스트로 자격을 획득한 공명규가 아르헨티나 탱고를 국내에 소개한다. 2003년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 공식 위촉한 탱고 홍보대사이기도 한 공명규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탱고 무용수 및 연주단들과 함께 피버 탱고(Fever Tango)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제작해 최초로 국내공연에 나선다. 국악과 탱고의 만남 피버 탱고는 11명의 아르헨티나 최고의 탱고 무용수들로 이들 모두 발레와 포크로레(전통춤)를 전공, 유럽 등 중남미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아트스트들로 알려져 있다. 각기 다른 팀에 소속돼 있다가 피버 탱고란 이름으로 모여 1년간 걸린 연출과 연습을 통해 탄생됐다. 9월4일~9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은 1, 2 부로 나뉘어져 진행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이민국의 설움과 갈등을 탱고로 표현하고, 2부에서는 화해와 화합을 탱고로 선보인다. 특히 2부에서는 탱고의 절정 공명규의 솔로 탱고를 만나볼 수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전통 복장과 한복의 이색만남을 통해 표현하는 공명규만의 새로운 탱고도 접할 수 있
카툰의 묘미는 신선한 촌철살인, 세상을 뒤집어 바라보는 시선이다. 하지만 모든 프로의 세계가 그렇듯 주류가 되면 그 신선함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진다. 지현곤 화백 카툰의 묘미는 제도권 작가의 길을 걷지 않고 세상과 단절된 채 작품 활동을 한 덕에 갖게 된 독창성에 있다. 여기에 장인의 혼이 느껴지는 정밀함의 세계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1급 장애, 독학으로 미술 배워 다음달 2일까지 SBA(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테마 전시실에서 열리는 지현곤 화백의 작품기획전은 이 같은 지 화백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961년 경남 마산 출생인 지 화백은 7세에 척추결핵에 걸려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였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2, 3개월만인 1학년 초에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만화책으로 한글을 깨우치고, TV 시청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얻어가며 세상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미술에 관심이 있었으나 장애로 인해 학원이나 화실을 다니지 못하고 방안에 칩거하면서 독학으로 미술을 배웠다. 독학만으로 만화를 그려 1991년 ‘주간만화’의 신인만화 공모전 카툰부분에서 당선된 지 화백은 이후 국제대회에서 두 차례나 대상을 차지하고, 문
‘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벌거벗은 임금님’… 그 제목만으로 전 세계 동심을 사로잡는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1805~1875)이 한국을 찾았다. 8월15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장보고홀에서 개최하는 ‘안데르센의 삶과 놀라운 이야기’전은 안데르센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데르센 유품과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다. 동화의 아버지가 사용한 모자, 가방, 부채… ‘이번 전시는 2005년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맞아 덴마크 정부가 야심 차게 기획하고 후원했으며 모국 덴마크에서 출발해 영국 에딘버러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한국 투어를 실시하는 것이다. 코엑스 전시가 끝난 뒤 1월22일까지 지방 순회 전시도 예정돼 있고, 국내 순회 전시가 끝나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기념 문화 행사로 1년간 중국 순회전을 앞두고 있는 국제적 투어 전시다. 이번 전시는 무려 100억원 이상의 가치가 넘는 진귀한 물품들을 볼 수 있다. ‘미운 오리 새끼’, ‘인어공주’ 등 안데르센 대표작 13편을 비롯, 안데르센이 사용했던 실크 모자, 여행용 가방, 부채 등 25점의 유품이 한국에서만 단독 공개돼 동화의 아버지의 200년전 삶의 발자취를 엿볼
올 여름 극장가를 점령한 트렌드를 두 아이콘으로 잘라 말한다면 ‘메디컬 공포’와 ‘로봇 로망’이다. 포르말린 냄새가 코를 찌르는 으스스한 병원 괴담과 남성들의 장난감에 대한 향수가 영화팬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 ‘하얀거탑’ 흥행 호러영화까지 번졌다 여름마다 쏟아지는 공포영화의 봇물 속에서 올해는 특히 병원과 의학을 소재로 한 호러물이 유독 많다. 올해 초부터 흥행몰이를 했던 드라마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등의 기세가 드라마에도 연결되는 분위기. 상영 중인 ‘검은집’은 1920년에 독일 학자 슈나이더에 의해 처음 소개된 의학용어인 ‘싸이코패스’를 소재로 삼았다. 보험금을 둘러싼 ‘싸이코패스’의 대결을 공포로 그려낸 이 영화는 완성도 유무를 떠나 제작초기부터 한국영화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독특한 소재로 관심을 끌었다. 12일 개봉하는 한지민 주연의 ‘해부학교실’은 의대생들이 해부실습을 통해 겪는 공포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카데바’(해부용시체)를 소재로 미스터리와 핏빛 공포를 적절히 배합한다. 해부라는 가장 전형적인 병원 괴담을 다룬 본격 호러물이다. 샴쌍둥이’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 ‘샴’이 17일 개봉해 의학소재 공포영화의 붐을 이어갈 예정이다.
섬이 만든 그릇이 있다. 옛날에는 최대강우량 지역이면서도 물이 부족했던 제주.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화산회토 지형이어서 비가 오면 물이 땅으로 빠져 해안가에서 물이 솟아나기 때문에 물을 길러 해안가 용천수나 봉천수가 있는 곳까지 가야만 했다. 자연히 물을 가득 담은 채 넘치지 않고 운반하기 위한 그릇도 필요했는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배는 부르고 목은 좁은 허벅이다. 이처럼 그릇에는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8월15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허벅과 제주질그릇’전에는 제주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있다. 생명수 담는 허벅허벅은 물을 긷고 다녔던 물 운반용구이다. 배는 부르고 목은 좁으며 ‘물구덕’이라는 대오리(대나무)로 만든 구덕에 넣고 등에 지고 다녔다. 상수도시설이 없던 시절에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그릇’이었다. 제주 사람들에게 물을 운반하는 허벅은 생명수를 담고 다녔던 것으로 그 만큼 의미가 컸다.이렇게 특수한 생활용기가 만들어지고, 물을 가까이에서 구할 수 없어서 멀리 길러 다니며 물 운반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등짐운반으로 할
일본 애니메이션의 스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14일 개봉을 앞두고 방한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1965년 츠츠이 야스다카의 동명 소설 발표 이후,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재구성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스테디셀러. 40년 만에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이 되어 돌아온 청춘, 성장소설의 고전은 세대와 시간을 초월하는 공감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일본 현지에서 지브리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과 동시 개봉하며 힘겨운 싸움을 예상했지만 야후 영화 평점에서 5점 만점에 4.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흥행에서는 성공했으나 2.2점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은 ‘게드전기’와 상반된 결과를 이루어냈다. 일본아카데미를 비롯한 자국 내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과 스페인의 시체스·카타르니아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경쟁부문(ANIMA'T)에서 최우수장편애니메이션상까지 수상하며,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웰메이드 감성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줬다. 제11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회 상영 모두 매진 행렬을 이어
황금색 지하궁전에서 모래시계라는 이름의 종유석과 석순을 마주한다.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영롱한 물방울이 떨어져 유리알처럼 산산이 부서진다. 맺히고 떨어지고 또 맺히고 떨어지고…. 태초의 청아한 물방울 소리가 암흑의 공간을 진동한지 어언 5억3000만년. 시간의 앙금들이 쌓이고 쌓여 창조된 황홀한 지하세계가 신비의 베일을 벗는다. 열대지방 심해(深海) 산호초 지대에 한 위대한 예술가가 살고 있었다. 5억3000만년전 어느날. 그가 살던 지역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느닷없이 지표면 밖으로 뛰쳐나왔다. 상전벽해. 천연기념물 제 178호로 지정된 강원도 삼척시 대이리 동굴지대가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뭍으로 나온 예술가는 대이리 덕항산 자락에 황금빛 지하궁전을 짓기로 했다. 그는 탄산가스가 섞인 물과 석회암만으로 내부를 장식할 조각품들을 빚기 시작했다. 5억3000만년. 숫자로야 간단하게 적을 수 있지만 실제 그 시간의 길이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땅속에 묻혀 단 한 조각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절대 암흑’ 속에서 그 긴 시간 물과 돌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빚어낸 찬란한 예술. 마침내 그 작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달 5일 일반에 문을 여는 강원 삼척 신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