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전력이 선두 OK저축은행을 제물로 5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전력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1(25-23 22-25 25-23 25-21)로 이겼다.
지난달 14일 우리카드전 승리 이후 5경기를 모두 패한 한국전력은 한 달여 만에 승점 3점짜리 경기를 펼쳤다. 9승14패(승점 30)로 4위 삼성화재(14승8패·승점 38)에 승점 8점 뒤진 5위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전 첫 승이다.
얀 스토크(26점)-전광인(13점)-서재덕(12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공격을 이끌었다. 41세 센터 방신봉(9점)은 블로킹 6개로 OK저축은행의 기를 꺾었다.
잘 나가던 선두 OK저축은행(16승7패·승점 50)은 2연패에 빠졌다. 2위 대한항공(15승7패·승점 45)과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독주 체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몬이 32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한국전력은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서브로 OK저축은행을 괴롭혔다. 1세트 13-12에서 서재덕이 2연속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승부처인 22-21에서는 송명근을 겨냥한 얀 스토크의 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24-23에서는 방신봉이 송희채의 공격을 차단하며 한국전력이 1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시몬은 2세트 21-21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두 차례 오픈 공격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24-22에서는 서브 에이스로 직접 세트를 정리했다. 시몬은 2세트에서만 12점을 올렸다.
리드를 놓고 맞붙은 3세트 역시 막판에 가서야 희비가 갈렸다.
한국전력은 20-20에서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로 치고 나갔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시몬의 범실로 2점차 리드를 헌납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서재덕은 시몬을 앞에 둔 채 과감한 스파이크로 팀에 3세트를 선사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17-16에서 얀 스토크의 후위 공격과 방신봉의 블로킹 등으로 연속 3점을 보태 격차를 벌렸다. 21-18에서는 얀 스토크의 연타가 득점이 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얀 스토크의 후위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전력은 단신 세터 강민웅의 블로킹으로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선두 현대건설을 3-0(25-14 25-18 25-23)으로 완파했다.
끈끈한 수비로 무장한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시크라(26점)와 베테랑 센터 정대영(9점)의 분전 속에 원정에서 예상 밖 낙승을 챙겼다.
4위 한국도로공사는 9승10패(승점 27)로 3위 흥국생명(12승6패·승점 32)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줄였다. 3라운드 풀세트 승리에 이어 현대건설전 2연승이다.
현대건설은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에밀리가 15점에 그치는 등 공격진이 난조를 보였다.
승점 추가를 하지 못한 현대건설은 2위 IBK기업은행(12승6패·승점 37)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