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IBK기업은행은 항상 이겼잖아요. 이긴다고 분위기가 아주 좋아진다거나 이런게 많이 없더라구요."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있는 IBK기업은행의 세터 김사니(35)가 팀의 '승리 DNA'를 소개했다.
IBK기업은행은 12일 오후 인천계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6-24)으로 이겼다.
지난 2013~2014·2014~2015시즌 연달아 V-리그 정상에 올랐던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초반 여느때와 달리 주춤했다. 1~2라운드 10경기에서 5승5패를 기록하며 힘겨운 시즌을 예고했다.
그러나 3라운드 들어 분위기가 180도 변했다. 9경기 중 패배는 단 1경기에 불과했고, 이날 흥국생명전 승리로 7연승을 달렸다. 중위권을 멤돌던 순위는 어느덧 2위(승점 40)로 선두 현대건설(승점 41)을 바짝 추격 중이다.
코트 위의 지휘관인 김사니는 상승세의 원인을 IBK기업은행이 승리를 대하는 태도에서 찾았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 합류한 김사니기에 IBK기업은행 만의 독특한 문화가 유독 눈에 잘 들어왔다.
그는 "처음 팀에와서는 놀랐다. 선수들이 연승에도 크게 개의치 않고, 1등이랑 1점차가 돼도 별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경기에만 몰입하지 외적으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잡혀있다"고 설명했다.
무뎌보이는 IBK기업은행 선수들이지만 승리에 대한 애착만큼은 더없이 강하다.
"지면 죽는다"고 비장하게 말을 꺼낸 김사니는 "경기에 지면 우리끼리 모든게 다 힘들어진다"며 "절대 지면 안된다. 시즌 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모두가 그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높다. 김사니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IBK선수들은 다르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8일 현대건설을 홈에 불러들여 맞대결을 펼친다. 승자는 선두로 패자는 2위로 떨어진다.
올 시즌 현대건설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사니는 "현대건설도 분명 약점이 있다"며 "나부터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