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현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는 단연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다. 그를 따라다니는 '지메시'라는 별명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지소연의 2015년은 꽤나 화려했다. 소속팀인 첼시 레이디스에서 리그와 FA컵 정상을 경험하며 커리어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6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은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 팀이 16강에 오르긴 했지만 지소연의 역할은 기대 이하였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프랑스와의 16강전에는 아예 나서지도 못했다.
월드컵에서의 아픔은 지소연이 오는 2월로 예정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을 벼르고 있는 이유다. 한국에 첫 올림픽행을 견인하면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재차 각인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1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지소연은 "월드컵 때 너무 부진해서 아쉽다. 지소연이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최종예선에서는 부진을 털어내야 할 것 같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호주와 일본, 중국, 북한, 베트남을 상대한다. 2위 안에 들어야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데 전력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보다 더 힘든 것은 맞다"고 운을 뗀 지소연은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예선인데 그동안 항상 아쉽게 못 나갔다. 이번에는 꼭 나가고 싶다. 축구선수로서 꼭 올림픽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지소연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시즌 때와 비슷한 몸 상태를 유지 중이다. 지소연은 "비시즌 때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간 날 때마다 운동을 했다"면서 "다른 선수들은 동계훈련 기간인데 나만 쉬는 기간이었다. 뒤쳐지지 않게끔 운동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요즘에는 운동 외에도 신경 쓸 일이 하나 더 생겼다. 대표팀 선배 조소현(28)의 상담을 도맡고 있다. 조소현은 최근 일본 고베 아이낙에 입단했다. 고베는 지소연이 잉글랜드 진출 전 몸담던 곳이다.
지소연은 "요즘 소현 언니가 부쩍 연락이 늘었다"며 웃은 뒤 "내가 3년 간 있었던 팀이라 잘 알고 있다. 정보를 나눠주며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