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6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신태용호가 8강에서 요르단과 만난다.
요르단은 21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승점 5점(1승2무)이 된 요르단은 호주(1승1무1패·승점 4)를 제치고 D조 2위 자리를 확정,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앞서 C조 1위(2승1무·승점 7)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10시30분 요르단과 4강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는 신태용호는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8강을 넘으면 리우행 티켓에 바짝 다가서는 만큼 요르단과의 일전에 무게감이 실린다.
요르단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열세로 평가된다.
성인대표팀을 기준으로 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51위)보다 서른 다섯 계단 아래인 86위에 위치해있다.
U-23팀간 맞대결에서도 역대 전적 2무3패로 한국에 고전했다. 지난 2014년 AFC U-22 챔피언십 3·4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긴 경험이 있으나, 필드골로 이긴 경험은 없다.
그러나 쉽게만 봐서는 안 될 상대다. 특히 이번 대회 들어 두터운 수비진이 힘을 발휘하며 강력한 방패를 선보이고 있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호주를 맞아 단 1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둔 뒤 UAE, 호주와는 모두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는 B조 1위를 기록한 일본과 더불어 대회 조별리그 최소 실점 기록이다.
수비가 두터운 만큼 한국과의 대결에서도 경기를 무승부로 끌고간 뒤 승부차기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요르단은 한국과의 최근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경험도 있다.
이에 따라 신태용호의 과제는 득점으로 떠올랐다.
다행히 한국의 득점력은 이번 대회 들어 상위권에 꼽힌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특히 예멘과의 2차전에서는 무려 5골을 몰아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도 지난 20일 "호주와 UAE, 요르단에 대해 거의 다 분석했다. 누가 올라와도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을 가진 한국과 방패를 지닌 요르단의 '모순 대결'이 다가오는 8강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