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12 (목)

  • 흐림동두천 23.8℃
  • 흐림강릉 22.0℃
  • 흐림서울 24.9℃
  • 구름많음대전 25.3℃
  • 박무대구 25.8℃
  • 맑음울산 25.2℃
  • 구름조금광주 28.3℃
  • 맑음부산 27.5℃
  • 구름조금고창 26.8℃
  • 맑음제주 28.9℃
  • 흐림강화 24.5℃
  • 흐림보은 23.7℃
  • 구름많음금산 24.6℃
  • 구름많음강진군 25.8℃
  • 흐림경주시 26.1℃
  • 구름조금거제 27.2℃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기자 수첩】 ‘바이든’ ‘날리면’으로 시작해 극한의 ‘정쟁 국감’으로 끝났다

URL복사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극한의 ‘정쟁 국감’으로 마무리 될 모양새다. 공(功) 수(守)가 바뀐 이번 국감에서 여야는 당초 기대(?)대로 상임위 곳곳에서 거친 말싸움과 파행을 연출하더니 결국 ‘상상 이상’의 ‘정쟁 국감’을 재현해 줬다. 


처음부터 이런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을 ‘문재인 정부’ 국감으로 규정했다. 지난 9월 27일 국정감사 사전점검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국정감사는 문재인 정권 5년을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마지막 국감이다. 이번 국감을 계기로 모든 적폐와 나라를 망가뜨린 행위들을 다시 한번 선명하게 정리하고 넘어간다는 각오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 말대로 국민의힘은 국감 내내 文정권을 공격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삼매경’에 빠졌다. 이재명 대표 수사와 재판이 본격화 하면서 ‘김건희 때리기’로 국감을 활용하겠다는 의도였다. 실제 민주당은 김 여사 의혹을 겨냥한 특검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한 데 이어 9월 14일에는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까지 꾸리는 등, 당 전체가 한 몸으로 ‘이재명 지키기’에 나섰다. ‘이재명 리스크’를 ‘김건희 여사 때리기’로 돌파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러한 형국이다 보니 감사 중단과 파행은 예사였다. 4일 국감 첫날부터 외통위와 법제사법위에선 尹대통령 해외 순방 논란과 감사원의 文전대통령 서면조사 건으로 정면충돌했다. 7일 과방위에서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 하느냐”는 권성동 의원의 발언으로 민주당이 국회 윤리위원회에 권 의원을 제소한 일도 있었다. 한미일 군사훈련을 두고서는 장외에서 거친 공방을 연일 이어갔다.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욱일기가 한반도에 걸리는 날,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라고 말하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그럼 인공기는 걸려도 괜찮다는 말이냐”며 맞받았다. 다시 이 대표가 “해방 후 친일파 행태”라고 비꼬자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검찰도 정쟁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19일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8층에 있는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당사에 모여 8시간 동안 대치했다. 국감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검찰이 압수수색을 재개하면 어찌 될지 모를 일이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차기 총선 승리와 성공적인 국정 운영에 대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주사파와 협치는 없다”는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 경제나 경영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16C 영국 재무장관 그레셤(Thomas Gresham)이 주장한 화폐유통에 관한 법칙이다. 직역하자면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낸다는 뜻으로 자주 사회 병리현상을 지칭할 때 인용되기도 한다. 지금의 정치 상황이 딱 이렇다. 나쁜 것이 좋은 것을 압도하며 몰아내는 형국이다. 모두 “너만은 꼭 죽이겠다”는 막가파식 ‘악화’만이 들끓고 있다. 이런 극한 대결의 강대강 정국이 윤석열 정부 임기말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 내부에 ‘정쟁의 참화’에 제동 걸 ‘양화’는 정말 없을까? 아니 있어야 할 것이다. 


세상은 수많은 ‘양화’와 ‘악화’가 꿈틀댄다. 천만다행으로 ‘양화’의 세상이 되었다 해도 ‘악화’는 끊임없이 ‘양화’를 구축하기 위해 꼼지락거릴 것이다. 민주주의 선거란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종종 일어나는 걸 우리는 역사적으로 경험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지자체장을 잘 뽑는 게 다가 아니다. 각 정당이 시장에 내놓을 좋은 상품을 잘 고르는 것이 먼저다. 그런데 정치권력은 속성상 ‘악화’와 친근하다. 투표 정말 잘해야 한다. 정쟁의 주인공을 무대에 올린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주권자인 우리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회 <국가혁신전략포럼> 창립총회 개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인천동구미추홀구을)은 11일 국회에서 국회‘국가혁신전략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특강’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혁신전략포럼은 22대 국회 의원연구단체로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4차산업혁명과 연계된 기술혁신과 신산업 전략, 정책적 지원에 나서기 위한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았으며 여야 국회의원 20명과 학계 등 외부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국가혁신을 위한 전략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공동대표로서 창립총회를 개최한 윤상현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국가혁신전략포럼은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한 발전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정치·경제·외교안보·사회문화 분야의 미래혁신과제에 대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집단토의와 숙의를 통해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윤상현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대한민국의 정치가 선당후사가 아닌 선국후당, 나라가 먼저고 당이 뒤로 와야 한다”면서“윤상현 의원과 함께 국가발전을 위한 초당적인 토론과 연구활동에 최선을 다하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가야금, 태평소, 현대적 밴드 사운드와 결합한 8개의 크로스오버 민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이수자인 남경우와 서울대, 한예종 출신 국악 및 밴드 연주자들이 모여 9월 20일(금) 저녁 8시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최초의 국악밴드 공연 ‘고명소리 프로젝트 一, 경기소리’를 펼친다. 경기 소리꾼 ‘남경우’는 크로스오버 민요의 선구자 소리꾼 이희문의 제자이며, 제28회 경·서도소리 경창 대회 종합 대상 수상 등 탄탄한 실기력을 바탕으로 경우소리시리즈 ‘풍류-가歌 좋다’ 투어 공연 등 한국 전통민요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무대에 올리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신예 국악인이다. 성남문화재단 청년예술활동지원사업으로 후원하는 ‘고명소리 프로젝트 一, 경기소리’ 공연은 격변하는 시대 속 살아남은 한국 민요가 만약, 일제강점기도 한국전쟁도 없었다면 어떻게 변화됐을까? 라는 발칙한 상상력에서 시작됐으며,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삶의 애환을 노래하던 우리 민요의 틀을 더욱 과감하게 깨 현대인들과 접점을 만들고, 팍팍한 현대 사회 속 한국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한국인의 흥과 한을 다시 불러일으켜 보고자 기획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선보일 8개의 크로스오버 민요는 가야금, 태평소 그리고 현대적인 밴드 사운드와 결합해 전통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 정치인 아닌 학교현장교육전문가 뽑아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하면서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분열로 항상 고배를 마셨던 보수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진보진영에서도 언제나 그랬듯이 ‘후보 단일화’ 시동을 이미 걸었다.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를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진영논리를 펴며 이번에야 말로 보수진영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 조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이어받기 위해서라도 진보진영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83만여명에 달하는 서울 지역 유·초·중·고교생의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그런데도 그동안의 교육감 선거는 후보의 자격과 적격 여부보다는 각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했나 안 했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정말 희한한 선거로 치러졌다. 누구 말마따나 교육감 선거는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투표하는 대표적인 ‘깜깜이 선거’다. 정당명(名), 기호도 없이 치러지는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한 진영은 표 분산으로 선거를 해보나 마나였다. 지난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곽노현 후보가 34.34% 밖에 얻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