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23.8℃
  • 흐림강릉 21.5℃
  • 흐림서울 26.9℃
  • 흐림대전 26.3℃
  • 흐림대구 25.0℃
  • 구름많음울산 23.6℃
  • 구름많음광주 27.3℃
  • 구름많음부산 27.0℃
  • 구름많음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3.3℃
  • 흐림보은 24.0℃
  • 구름많음금산 25.0℃
  • 구름많음강진군 27.5℃
  • 구름많음경주시 24.2℃
  • 구름많음거제 26.0℃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기자 수첩】 뜨거워지는 한국, ‘침묵의 살인’ 폭염대비 철저해야

URL복사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올해 ‘역대급’ 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17일 강원도·전남·북·경북등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18일엔 서울 전역에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서울의 첫 폭염주의보가 6월 25일에 내려진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이상 빠르다. 특히, 우리나라의 기온 상승이 심상치 않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CPP)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0.87도 상승할 때 한국은 무려 1.8도가 상승했다는 분석 자료를 내놨다. 우리 기상청도 올 여름철(6~8월) 예상기온이 평년(23.7℃)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 상승은 전 지구적 현상이다. 최근 10여년 간의 기온통계를 보면 여름철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모두 증가 추세다. 영국 기상청은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앞으로 5년 내 1.5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약 50%이며, 지구의 기온이 단 1도가 오르기만 해도 전 세계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더워 죽겠다’라는 말은 그저 관용구처럼 쓰이는 말이 아니다. 최악의 폭염피해 사례는 1995년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했다. 1995년 일 최고기온이 40.0℃를 기록했던 시카고에서는 7월 약 2주의 기간 동안 무려 739명이 사망했다. 사람이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열사병, 열탈진, 부종, 땀띠, 경련, 두통, 무기력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한 탈수나 뇌혈관질환, 혈전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치사율이 50%에 달하며 중추신경장애로 땀이 배출되지 않아 체온이 40℃ 이상 오르는 가장 위험한 급성질환이다.


우리나라 폭염사망자는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를 이미 넘어섰다. 2018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이 개정된 후 이 기준을 반영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폭염사망자는 총 493명이다. 같은 기간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42명,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95명으로 두 인명피해를 합친 것보다 3.6배가량 많다. 정부 집계에서 누락된 피해자를 고려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6월 20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124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온열질환자 92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에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폭염’을 지목했다. 폭염 피해는 태풍 피해와 달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고령자, 저소득자, 만성질환자 등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중 상당수가 취약계층에 집중돼 있다. 폭염은 그래서 ‘힘없고’, ‘돈 없고’, ‘건강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더 가혹한 ‘재난’이다. 1997~2018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분석 결과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사망자 627명 중 약 61%인 385명은 병원이 아닌 가정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자 중 61%가 치료받을 형편이 되지 않는 저소득층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 펜더믹으로부터 일상으로의 복귀가 전면화하는 가운데 찾아온다는 ‘역대급’ 폭염이 우려되는 건 이런 이유서다. 


‘재난으로부터 취약계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는 항상 정부의 숙제다. 소득이 낮을수록 냉방기기의 보유 여부와 가동 시간 등 고온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낮아지고 폭염 취약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악의 폭염 피해로 꼽히는 1995년 시카고 사태에서도 가난하고, 혼자 사는 노인의 피해가 가장 컸다. 2018년 여름, 한 달 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163명이 목숨을 잃은 후 정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개정해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키며 본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 상황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 예방가이드나 근로자, 취약계층 폭염대비책을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건강피해에 대해 복합적인 연계 대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할 때라고 강조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안양옥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담판 제안에 즉각 응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의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후보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다음 달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교육계가 본격적으로 단일화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1일 조전혁 예비후보측이 안양옥 예비후보의 단일화 담판 제안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해야”한다고 밝히면서 보수진영 후보 간 단일화 담판이 불투명해 졌다. 지난 12일 안양옥 예비후보에 따르면 현재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후보 캠프들이 참여한 단일화 룰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또한 모든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도 않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후보들이 직접 만나 단일화 담판을 짓는 방안만이 유일한 길이며, 1000만 서울시민들에게 중도보수 진영의 신뢰를 회복하는 확실한 방안이다. 그러나 조전혁 예비후보 측은 부대변인 성명서를 통해 “단일화 담판은 다른 예비후보들을 갈라치기 하거나 밀실야합으로 비칠 수 있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에 안 예비후보측은 "조 예비후보는 2년 전 선거 때는 후보 간 단일화 협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단일화 서약에 참석하지

정치

더보기
소병훈 "권역응급의료센터 ‘영유아' 기관지 응급내시경 가능 병원 단 9곳...추석 적극 대처 필요"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중증 응급질환으로 구분되는 ‘영유아 기관지 응급내시경’ 진료가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는 44곳 중 단 9곳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광주시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중증 응급질환 27종 중 ‘영유아 기관지 응급내시경’은 평시에도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80개소 중 15개소에서만 진료가 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9.11일 기준,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종합상황판에는 ‘영유아 기관지 응급내시경’ 진료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는 180개소 중 13곳, 중증 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44개소 중 9곳에서만 진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5주 차까지 진료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 10개소를 가까스로 유지했지만, 이달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 4일, 정부는 의료인력이 시급한 의료기관 5곳에 8차 대체인력(공보의·군의관) 250명 중 15명을 우선 배정하고, 8일 나머지 대체인력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또한, 9월 25일까지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운영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복지부 "'의사·장비 부족' 응급실, 환자 안 받아도 면책"…운영 지침 시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에 의사 부족으로 응급실에 환자를 안 받아도 면책한다는 응급실 운영 지침을 시달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장비 부족으로 응급실에 환자를 받지 않는 의료진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지침을 의료계 단체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전날 이런 내용을 담은 '응급실 운영 지침'을 전국 17개 시도와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 주요 단체에 전달했다. 지침에는 ▲인력 부족 및 장비 부족 ▲환자·보호자의 폭행이나 장비 손괴 행위의 경우 환자 진료를 거부하거나 기피할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응급의료법 제6조는 응급의료종사자가 응급의료를 요청 받거나 응급 환자를 발견했을 때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기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법에서 예외로 두고 있는 '정당한 사유'를 두가지로 나눠 지침에 안내했다. 우선 응급실 내 폭력이 발생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를 진료 기피·거부로 규정했다. 응급의료 종사자의 구조·이송·응급처치·진료 행위를 폭행, 협박, 위력 등으로 방해하거나 의료용 시설·기재·의약품 등을 파괴·손상하거나 점거하는 경우

문화

더보기
거리예술축제 <예술로 소풍>...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예술 체험 프로그램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원회, 위원장 정병국)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하 예술극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9월 14일(토)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과 극장 1층에서는 거리예술축제 <예술로 소풍> 행사가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열린다. 이날 행사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극 <‘미련이 나라’ 깔깔박사의 꿈> △공글리기, 굴렁쇠, 투호, 림보게임, 줄다리기 등 신나는 놀이가 준비된 체험행사 △호랑이가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됐다. 봄과 가을 시즌으로 나누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펼치는 <예술로 소풍>은 시민들이 모든 공연, 체험 등 프로그램을 무료로 관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이며 특히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9월 7일(토)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성황리에 시작하여 오는 10월 12일(토)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대학로와 전라남도 나주 혁신도시에서 총 6회에 걸쳐 열린다. 공연장에서도 특별한 무용 축제 부대행사가 열린다. 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광장(1층)에서는 올해 서울세계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 정치인 아닌 학교현장교육전문가 뽑아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하면서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분열로 항상 고배를 마셨던 보수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진보진영에서도 언제나 그랬듯이 ‘후보 단일화’ 시동을 이미 걸었다.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를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진영논리를 펴며 이번에야 말로 보수진영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 조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이어받기 위해서라도 진보진영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83만여명에 달하는 서울 지역 유·초·중·고교생의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그런데도 그동안의 교육감 선거는 후보의 자격과 적격 여부보다는 각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했나 안 했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정말 희한한 선거로 치러졌다. 누구 말마따나 교육감 선거는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투표하는 대표적인 ‘깜깜이 선거’다. 정당명(名), 기호도 없이 치러지는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한 진영은 표 분산으로 선거를 해보나 마나였다. 지난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곽노현 후보가 34.34% 밖에 얻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