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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 수첩】 수도권은 동일 생활권, 교통카드 통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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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서울 시민을 위한 대중교통 통합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판매 첫날 완판됐다. 고물가 속 대중교통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만큼 수도권 교통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오는 5월까지 정부의 ‘K-패스’, 경기도의 ‘더 경기패스’, 인천시의 ‘I-패스’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대중교통 이용 패턴에 따라 교통할인 체계가 달라 시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 경기, 인천이 올해 이름과 혜택이 각기 다른 대중교통 카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가장 먼저 기후동행카드를 내놨고, 국토부와 경기도는 오는 5월부터 각각 K-패스와 더(The) 경기패스를 내놓는다. 인천시도 5월 시행을 목표로 인천 I-패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들 4개 사업은 대중교통의 주 수요층인 직장인과 서민 가계의 교통비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에 6만2,000원(따릉이 포함시 6만5,000원)을 내면 시내버스나 서울 시내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더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는 모두 K-패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각 지역민에게 추가 혜택을 얹어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고 한다.


할인형 대중교통 카드 발행은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카드 사업 주체가 제각각이고 카드 이용 방법도 지역마다 다르니 적잖은 혼란이 벌써 우려된다. 카드 간 연동성이 떨어지는 게 가장 문제라고 한다. 경기·인천 패스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에서만 쓸 수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로 통근하는 직장인 박모(52)씨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1일 3,000원을 대중교통비로 사용하는데 한 달로 치면 6만원이 채 되지 않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주말에 서울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매력 있게 느껴지는 할인 금액은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 외 경기, 인천 지역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통근, 통학하는 직장인, 학생들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현재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에 거주하고 이동반경이 서울을 벗어나지 않는 이용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직장인의 경우 서울역(서울)에서 수원역(경기)으로 이동 시 하차역에서 별도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서울 내에서는 기후동행카드를, 그 외 지역에선 3가지 패스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혼란스럽고 번거롭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 1월 22일 합동 언론 설명회에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대중교통 이용은 개인별로 패턴이 있어 하나의 방식보다는 다양한 선택지를 드리는 게 좋다”고 말하면서 수도권 광역단체 3곳의 생각도 국토부와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같은 공공서비스는 수요·공급이라는 논리로 접근하면 한계가 있다. 요금 못지않게 이용자의 접근성 등 편의성이 중요하다. 정책 수용성을 고려해 사전에 선택의 번거로움을 없애거나 최소화해야 한다.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125만명 정도라 한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매일 통근·통학하는 인구도 52만명에 달한다. 인천에서 서울로 매일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16만명,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하는 인구는 6만여명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이미 동일생활권으로 인식돼고 있다. 수도권 교통카드 시스템을 통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업 시행을 본격화 하기 전에 혼선을 막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카드 통합방안이 필요하다. 서민들의 손발인 대중교통 정책은 최대한 이용자들의 편의를 최우선에 두고 최적의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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