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미국 가수 애덤 램버트(33)는 최근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투어에서 프레디 머큐리(1946~1991)를 대신했다.
2001년 무명가수로 출발한 램버트는 2009년 '아메리칸 아이돌' 준우승 후 2012년 발매한 앨범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퀸의 보컬리스트로 월드투어에 참여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5 나이츠Ⅱ' 다섯 무대 중 하나로 내년 1월19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공연한다. 단독으로는 3년 만, 지난해 퀸 첫 내한공연에 함께 한 이후로는 1년6개월 만이다.
현대카드를 통한 e-메일 인터뷰에서 램버트는 "한국 관객들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이었다"고 돌아봤다.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줬고, 떼창도 대단했다.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지난해 퀸과 함께 한국을 찾은 것 역시 "멋진 경험이었다"며 즐거워했다. "모든 노래를 함께 불러줬고, 같이 웃고 즐겨줬다"는 것이다.
퀸의 보컬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놀라웠다"고 했다.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음악 신에 한 획을 그은 밴드와 함께 하게 된다는 건 큰 영광이기 때문"이다.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투어에 참여하려 했고, 그들의 명예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했다. 절대 프레디 머큐리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브라이언과 로저의 밴드와 함께 그가 불렀던 노래들을 부르고 관객들에게 프레디 머큐리와 그의 음악을 다시 기억하게끔 할 수 있었던 건 축복이었다."
초기에는 몹시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지난 4년동안 함께 해오면서 많이 적응된 것 같다"며 여유를 드러냈다.
"처음에는 퀸의 팬들이 나를 받아줄지, 내가 팬들의 비난을 다 이겨낼 수 있을 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첫 공연을 마치고 나니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고, 관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이후로 많이 안정됐고 본능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직 건재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68), 드러머 로저 테일러(66)와 "이제는 가족 같은 관계가 됐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공연장에서 팬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정말 많은 걸 배웠고, 잃은 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배출한 '아메리칸 아이돌'에 멘토와 게스트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하기도 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신나했다. "당시 키스 어번에게 갑작스러운 가족 일이 생겨서 급하게 참여하게 됐다. 어번과 '아메리칸 아이돌' 측에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참가자들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올해 정규 3집 '디 오리지널 하이(The Original High)'를 발표한 뒤 첫 내한공연이다. 이번 무대는 이 앨범 수록곡 위주로 꾸민다. "앨범의 모든 곡들을 들려주고 싶다. 어떻게 보면 새 앨범 곡들이 이번 공연의 감상 포인트라 볼 수 있다. 내한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들이 있지만, 아직 말 할 수는 없다. 공연에서 서프라이즈로 보여주겠다. 하하."
한편 내년 1월 8·17·27·28일 악스코리아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5 나이츠Ⅱ'에는 러시아계 독일 DJ 제드(26), 2013 그래미 어워드 2관왕 팝밴드 '펀.(Fun.)'의 보컬 네이트 루스(33), 영국의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베이(25), 영국 맨체스터의 4인 인디 록밴드 '더(The) 1975'도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