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가수 김연우(44)가 오프닝 무대로 세 곡을 부르고 천안 콘서트를 취소했다.
가요계와 소속사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연우는 12일 오후 천안 남서울대학교 성암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신이라 불리는 남자'에서 3곡을 노래한 뒤 고음이 올라가지 않는다며 공연을 중단했다.
객석을 향해 "성대에는 이상이 없는데 고음이 올라가지 않는다. 20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사과했다. "죄송하다"며 눈물까지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빠져나갈 때는 문 앞에 서서 일일이 악수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팬들은 불만을 쏟아내기보다는 SNS과 블로그 등을 통해 김연우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
MBC TV '일밤-복면가왕'에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로 가창력을 새삼 과시한 김연우는 이후 전국 투어를 비롯해 JTBC '히든싱어4' 등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해왔다.
미스틱은 "당일 리허설 직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었으나 리허설 때 목을 풀던 중 성대가 자의로 컨트롤이 불가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리허설을 중단하고 천안의 이비인후과에서 진료 후 주사와 링거를 맞고 다시 공연장에 도착해 목 상태를 체크했다. 멘트와 중저음은 고르게 나오는 반면 고음은 여전히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공연장에 찾아와준 팬들과 마주하고 싶다는 김연우의 바람에 따라 공연을 강행했으나 "세 곡을 부른 뒤 더 이상 진행이 불가하다는 판단이 서 부득이하게 공연을 중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미스틱 관계자는 "바로 환불 조치를 했다"며 "뮤지션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한 이들에게는 바로 환불해줬으며, 인터넷 구매자들에게 순차적으로 환불한다는 계획이다. 김연우의 투어는 18일 수원, 25일 고양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