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5년 대한민국 최고의 남녀 축구 선수로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조소현(27·인천 현대제철)이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5 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녀 선수로 김영권과 조소현을 각각 선정했다.
김영권은 올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8월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동아시안컵에서 빗장수비로 후방을 단단히 걸어 잠그며 팀의 무실점 행진과 7년만의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또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소속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4강으로 이끄는 등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을 보냈다.
김영권은 “작년에 힘들고 어려운 상황도 많았고, 그런 상황에서 올해도 발전을 할 수 있는 해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상이)돌아온 것 같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내년 내후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여자 선수로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캐나다월드컵에서 활약한 조소현이 선정됐다.
'싸움닭' 조소현은 올해 한국여자축구가 월드컵 사상 첫승과 16강 진출 등 국제무대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는데 기여한 주역이다.
조소현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후반전 동점골을 터뜨리며 16강 진출의 발판을 놓았다. 또 동아시안컵에서도 호쾌한 장거리 동점골로 숙명의 라이벌 일본 격파의 선봉에 서는 등 맹활약했다.
조소현은 “대표팀이 잘했기 때문에 이 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주는 것이니까 더 열심히 해 내년에 더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더 좋은 성적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올해의 선수상은 협회 기술위원 투표 50%와 체육기자연맹 소속 언론사 축구팀장단 투표 50%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다.
올해의 베스트골상은 지난 1월 호주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손흥민(토트넘)이 받았다.
신설된 영플레이어상은 이상민(현대고)과 홍혜지(고려대)가 각각 수상했다. 이상민은 지난 10월 2015 FIFA 17세 이하(U-17) 칠레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다. 홍혜지는 중앙 수비수로 두각을 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합류했다.
올해의 지도자상에는 용인대학교의 이장관 감독과 대전 한빛고등학교 김진형 감독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리스펙트상은 올림픽대표팀 소속의 심상민(서울)과 인천 부평구청 어린이축구단에 돌아갔다. 심상민은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폭력에도 침착하게 대응해 호평을 받았다.
히든 히어로상은 14년간 여자대표팀의 의무 트레이너로 묵묵히 일한 송숙씨가 받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발표한 랭킹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종합 1위에 선정되는 기분 좋은 뉴스도 있었다"며 "슈틸리케 감독이 '큰 만족'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아주 기분 좋은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