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가 어느덧 팀당 35경기 이상씩을 치렀다. 상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개인 득점 순위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올 시즌 각 팀들이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면서 전체적으로 득점 랭킹 상위권 선수들의 평균 득점이 상승한 가운데 여러 변수로 인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름이 두각을 나타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각 팀 주축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차출됐다. 도박 파문으로 출장정지를 당한 선수들도 3라운드에 접어들어서야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면서다.
2일 기준 현재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현(27·KGC)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장해 31분을 뛰며 매 경기 평균 16.43점을 올리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이다. 다소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림을 공략한다.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과 오세근의 복귀에도 득점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의 기록이 반짝 활약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국내 선수 1위였던 문태영(37·삼성)은 팀을 옮긴 뒤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평균 16.07점을 넣으며 2위에 올라 있다. 양동근(34·모비스)은 최근 4시즌 중 가장 높은 13.04점으로 5위를 기록하며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하다.
이정현과 문태영, 양동근 등 세 선수 모두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소속팀 복귀 후에도 이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뉴 페이스도 눈에 띈다.
특히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허웅(22·동부)은 지난 시즌 평균 4.8점에서 올 시즌 13.08점으로 당당히 국내 선수 득점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출전시간이 두 배로 늘어나면서 득점은 물론 각종 공격 지표에서 모두 큰 상승 폭을 나타내고 있다.
허웅의 팀 선배인 두경민(24)도 평균 12.14점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뒤 지난 시즌 7.9점으로 곤두박질 친 두경민은 예의 득점력을 되찾으며 허웅과 함께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20위권 밖에 머물렀던 함지훈(31·모비스)과 이재도(24·kt) 역시 올 시즌 득점력이 크게 상승해 8위와 9위에 랭크됐다.
함지훈은 상무 제대 후 계속해서 득점력이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경기당 12.03점을 넣으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이재도는 조성민이 국가대표에서 복귀 한 뒤 부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경기당 11.47점을 넣어주며 팀의 추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임동섭(25·삼성)도 경기당 11.17점을 넣으며 부활했다. 3점슛도 매경기 2개씩을 성공시키는 등 팀내 확실한 득점원이다. 지난 시즌 미운오리 새끼에서 올 시즌 백조로 거듭나고 있는 전준범(24·모비스)도 경기당 10.08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순위 17위에 올라 있다.
지금의 득점 순위 판도에 큰 변화도 예상된다.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 복귀가 늦었던 김선형(27·SK)과 오세근(28·KGC)이 시즌 끝까지 지금의 활약을 이어갈 경우 시즌 막판에는 득점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현재 15경기에 출전해 14.81점을 넣고 있다. 이는 국내 선수 득점 3위에 해당한다. 오세근도 복귀 후 12.81점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남은 시즌 국내 선수들의 득점 경쟁도 각 팀의 순위 싸움 만큼이나 팬들에게 흥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