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진출을 노리는 이대호(33)가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이대호의 매니지먼트인 몬티스스포츠 측은 4일 "이대호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계약을 위해 떠난 것은 아니다. 이대호 본인이 원해 훈련을 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고 덧붙였다.
이대호의 행선지인 애리조나주에는 KBO 6개 구단이 이달 중순부터 1차 스프링캠프를 꾸릴 예정이다.
이대호는 피오리아에 위치한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 훈련지를 거점으로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등 캠프를 돌며 함께 몸을 만들 계획이다.
매니지먼트사 측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미국 구단들의 휴가가 끝난다"면서 "구단들과의 협상은 현지 에이전트인 MVP스포츠에서 진행하고 있다. 계약이 임박하게 되면 변호인을 비롯한 국내 매니지먼트 인력도 미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달 초 열린 윈터미팅에 참여한 후 13일 귀국했다. 귀국 당시 "4개 팀과 실제로 만났고 분위기는 좋았다. 계약은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하다 보면 내년까지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대호는 고향 부산에서 휴식과 개인훈련을 병행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이대호가 뛰었던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여전히 이대호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일본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새 시즌 타선을 묻는 질문에 "이대호가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중심타선은 흔들리면 안된다. 일단은 우치카와 세이치에게 4번을 맡길 생각이다"고 답했다.
지난해 이대호는 우치카와의 뒤에서 5번 타순을 도맡았고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대호의 2015년 연봉은 5억엔이었고 소프트뱅크는 이 수준에서 다년 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