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해외 원정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투수 임창용(39)의 징계 여부가 오는 8일 결정되는 가운데 그의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임창용과 관련된 상벌위원회가 오는 8일 오전 10시 야구회관 KBO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 야구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선수, 감독, 코치, 구단 임직원 또는 심판위원이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처분이나 직무정지, 참가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임창용은 2014년 11월 마카오 카지노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그는 원정도박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억대 도박 혐의는 부인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임창용의 도박 혐의가 불거진 후 올 시즌 그를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방출인 셈이다. 임창용은 무적 신세가 됐고,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듯 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30일 임창용에게 상습성이 아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다. 예상과 달리 임창용에 대한 사법처리 수준이 높지 않아 상벌위로서는 징계 수위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KBO는 과거 프로야구 선수들이 연루된 불법 도박 파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처벌 규약을 한층 강화했다.
비록 임창용이 약식 명령으로 벌금형에 그쳤다고는 하지만 불법 도박한 혐의가 인정된 만큼 강화된 규약에 따라 장기간 출장정지 등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창용에 대한 징계가 어떤 수준으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삼성 안지만과 윤성환에 대한 처벌 수위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양해영 KBO 상벌위원장은 "상벌위가 열린 뒤에 위원들의 모든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게 되는 만큼 아직까지 징계 수준을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임창용의 나이와 비난 여론으로 인해 처벌 수위가 낮더라도 바로 다른 구단에서 데려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은 "임창용이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성장을 바라보기에는 나이도 있고 프로야구 자체가 팬들과 같이 가는 특수성이 있어 모든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당장 그를 기용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