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슈틸리케호의 주전 수문장 김승규(26)가 일본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5일 "김승규가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울산은 "심사숙고 끝에 내린 선택"이라며 "울산으로는 결정이 쉽지 않았으나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이적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제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해외진출 골키퍼 사상 최고 이적료"라고 강조했다.
이적이 성사된 빗셀 고베는 대표팀 동료 정우영(27)이 몸담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정우영은 중국 진출설이 돌고있어 두 선수가 합을 맞출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승규는 울산 유스팀인 현대중과 현대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2군에서 꾸준히 기량을 갈고 닦았고 2012년에는 K리그 12경기를 소화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2013시즌부터 주전자리를 꿰찼고 K리그 통산 118경기에서 124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이 뚜렸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동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2013년 8월에는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해까지 A매치 18경기에 출전해 활약했다.
정든 유니폼을 벗게 된 김승규는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13년간 한 숙소에 있었고 한 팀에서 뛰다가 이적을 하게 됐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일본에 가서도 울산 경기를 챙겨보며 응원하겠다. 팬들께서도 내가 일본에서 잘하는지 지켜봐주고 성원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울산은 이날 성남 골키퍼 정산(27)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190㎝의 큰 키를 가진 정산은 지난 2009년 강원FC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었고 2011년 성남FC(당시 성남일화)로 이적했다. K리그 통산 20경기에 출전해 24점을 내줬다.
권찬수 울산 골키퍼코치는 "큰 실수가 없어 안정감 있는 선수"라며 "성실함까지 갖춰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