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34)을 대체할 마무리 투수 영입을 확정했다. 오승환으로서는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더욱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7일 "한신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도미니카 출신 우완 투수 마르코스 마테오(31)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마테오가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로 활약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한신의 뒷문을 굳건히 지킨 오승환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한신은 이런 오승환을 팀에 잔류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불법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불거지면서 영입을 중단했다. 이후 대체자를 찾아 나선 한신은 마테오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오승환으로서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다급해졌다.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이 어려울 경우 일본으로의 복귀를 고려했던 오승환으로서는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확정되면서 일본으로 돌아가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프로선수의 불법 도박에 매우 엄중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오승환의 실력이 뛰어나다고한들 한신이 이 같은 이유로 영입을 포기한 마당에 다른 구단이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국내 복귀도 쉽지 않다. 일본 진출 당시 FA 신분이 아니었던 오승환은 국내로 복귀할 경우 원소속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와야 한다.
삼성은 이미 같은 혐의가 확정된 임창용(40)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방출했다. 임창용이 KBO의 징계를 앞둔 마당에 오승환도 국내에 복귀하려면 징계절차가 우선돼야 한다.
따라서 오승환으로서는 미국 진출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고 미국행도 상황이 녹록지 만은 않다.
해가 바뀌면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선수 보강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오승환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심지어 현지에서 평가한 FA 랭킹에서도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40위권 밖이다.
오승환의 에이전트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조만간 메이저리그 구단과 접촉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더는 지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무적 신세가 될 수 있는 오승환이 몸값을 크게 낮추면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