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문서 느리지도 급하지도 않은 인생 삶의 뒤안길에 선 김의석 옹의 60년 자전거 이야기 용산구 원효로1가. 도심이지만 시골 읍내 같은 정겨움과 푸근함이 스물대는 곳. 그리고 오래된 추억하나가 물끄러미 고개를 내미는 낡은 자전거 가게. 세월을 알 수 없는 묵은 먼지와 손때들이 문짝이며 기둥이며 구석구석 온 곳에 깊이 파고들어 진토색 빛을 발하고 있는 이 작은 공간에 희끗한 노인 한 분이 자전거 바퀴를 돌리고 있다. 버젓한 간판 하나 없는 오래된 자전거 수리점과 그만큼의 일생을 함께 해 온 김의석(76) 옹. 작은 점방 안에는 그의 60년 자전거 이야기가 가득 차있다. 강남에서도 찾아오는 단골 몇 년 전만 해도 용산구에 자전거 수리점은 98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김의석 옹의 가게를 합쳐 고작 4군데가 전부다. 그만큼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다. ”고장난 곳 고쳐가며 살아야지 조금 이상하다고 내다 버리고 하는 것은 순전히 낭비야. 그리고 자전거가 얼마나 좋은데. 건강에도 좋지, 연료비 안 들지. 그런데 허구헌날 자가용만 사러하니 요즘 사람들 한심해.” 장사가 안 돼서 하는 개인적 푸념이 아니라 나이 든 노인으로서 시세 걱정을 털어놓은 그는 “예전엔 내
무제 문서 제이슨은 이제 지겨워! 좀 더 색다른 거 없어? 공포영화 걸작선, 소복귀신에서 역겨운 좀비 그리고 정신이상자까지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공포영화가 극장가를 강타한다. 최근에는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한 일본의 허연 귀신들이 관객 동원에 성공했고, ‘여고괴담3’ ‘거울 속으로’ 등 한국공포영화들도 출사표를 던질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극장에서 오싹오싹 공포물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집에서 얼음 동동 띄운 수박화채를 먹으며 공포비디오를 빌려보는 것도 또 다른 피서법이 될 것이다. 이번 여름 공포영화 마니아들이 추천하는 걸작들을 보면서 더위를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 아쿠아리스 (1987) 마이클 소아비 - 이탈리아 ‘아쿠아리스’는 물병자리를 뜻한다. 그리고 이 물병자리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연쇄 살인범. 이탈리아의 유명한 호러배우이자 감독인 마이클 소아비의 1987년작으로 국내 개봉시 은근한 입소문으로 관심을 모았다. 뮤지컬 무대를 배경으로 사이코 살인자의 행각이 주내용으로 폐쇄된 구역에 몰린 인간의 두려움을 헐리웃 공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연출했다. 가면 쓴 살인자가 무대 위에 자기가 죽인 시체들을 전시해놓고
무제 문서 오감을 자극하는 맛있는 비빔밥! 익숙한 줄거리 하지만 색다른 감동, 런던팀 내한공연 뮤지컬 '시카고' 지난 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8월3일까지의 일정으로 뮤지컬 '시카고'의 막이 올랐다. 이번 공연은 런던팀 내한공연으로 '원조'라는 최고의 매력적 타이틀을 내걸어 뮤지컬 마니아들의 기대는 더욱 뜨겁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 6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시카고'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2000년에 인순이 최정원 주연으로 올려진 바 있어 '알만한 사람 다 아는' 이야기를 얼마나 다르게 표현했을까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다. 1920년대 음울한 미국의 뒷골목 뮤지컬 '시카고'는 헐리웃영화의 단골 배경이기도 한 192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의 음울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끈적거리는 재즈선율에 녹여냈다. 살인과 간통, 부패와 배신, 그리고 팜므파탈의 모티브를 위트 있는 가사와 흡입력 있는 멜로디, 관능적 안무로 적절히 표현해, 1975년부터 지금까지 손꼽히는 뮤지컬 중의 하나다. 불륜을 저지른 자신의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한 보드빌 배우 벨마 켈리, 자신을 차버린 정부를 살해한 록시 하트, 두 여자가 돈과 특종
무제 문서 공연 우동 한그릇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집은 해마다 12월 마지막날이 되면 손님들로 붐빈다. 가게가 문을 닫을 무렵 그곳에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가 들어와 단 한 그릇의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간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또 그 다음해에도. 어느 12월 마지막날, 주인은 그들을 기다렸지만 왠일인지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몇 년이 지나도 다시 오지 않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연극 ‘우동 한 그릇’은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이란 살 만한 곳임을 말해주는 작품으로 소설의 희곡화를 위한 일체의 첨삭과정 없이 원문 그대로 공연하는 ‘소설 보여주기’ 형식을 취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KBS 기상캐스터로 활동 중인 아나운서 이익선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9월28일까지/ 김동수플레이하우스 문의 02-3675-4675 이발사 박봉구 작년 5월 초연 당시 최고의 흥행을 자랑하며 소극장 연극의 돌풍을 일으켰던 ‘이발사 박봉구’가 生연극시리즈 네 번째 공연으로 다시 선보인다. 정은표, 박원상, 오 용, 이승비 등 기존 멤버에 ‘광복절 특사’의 유해진, ‘조통면옥’의 조희봉, ‘해안선’의 박지아가 합류했다. 어릴 적부터 이발사를 꿈꿔 온 박봉구가 고등학교 때 우
무제 문서 “내 그림은 반항이야” 화투를 민중미술이자 팝아트로 해석한 화제의 미술가 김점선 천진난만한 동화적 세계를 구축해 온 영원한 자유인 김점선 화가. 이번 전시에서 김씨는 화단의 엄숙주의에 대항하는 화투 그림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소외된 계층에게 화투만한 소통의 수단이 있나. 화투는 민중미술이자 아름다운 놀이 문화야.” 반항적 야인, 기인적 기질의 화가 김점선(57) 씨가 이번엔 화투를 동화적 그림으로 재창조해 한국화단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우비 입은 아이와 개구리가 함께 만세를 외치고, 홍싸리에 파묻힌 말은 눈웃음을 치면서 뛰어간다. 둥근 달은 핑크 빛 하늘 위에 휘영청 떠올랐고, 그림 가득 ‘빛’ ‘해라 해’ ‘부귀영화’ 등의 낙서 같은 글귀들이 가득하다. 김씨의 화투 그림은 하나같이 해학적이고 포근하다. 화투에 대한 김씨의 기억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혼자서 화투를 가지고 놀던 외할머니를 보고자란 김씨에게 화투는 평온함 그 자체였던 것. 화투를 통해 친구 어머니와 교감을 나눈 기억도 있다. 아픈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친구 집을 방문한 김씨는 종일 친구 어머니와 화투를 쳤다. 그날 친구는 김씨에게 ‘어머니를 웃게 해 줘서’ 고맙
무제 문서 문화정책, ‘철학’부터 세워라 경제주의적 관점, 투명성 부족, 부처간 업무 중복 등 고질적 문제 개혁 시급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문화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은 물론 문화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주장해 왔다. 전문가들은 문화에 대한 기본 철학의 재정비가 '참여정부' 문화정책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화의 지원정책’이라는 개념은 실질적으로 ‘국민의 정부’에 들어와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 정부’ 이전의 문화산업 정책은 대중문화의 규제를 위한 ‘건전 육성’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는 문화산업을 21세기 국가기간 산업으로 설정하고 문화 부문에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관심과 지원을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낙후됐던 문화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됐고, 예술창작 여건도 이전에 비해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정부’ 문화산업 정책은 많은 문제점과 한계를 노출한 것도 사실이다. ‘참여정부’ 또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문화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은 물론 문화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주장
무제 문서 네오는 예수인가 부처인가 소크라테스인가 영화 속 숨겨진 철학적 주제와 은유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현란한 액션, 탄탄한 줄거리로 전세계 마니아층을 확보한 영화 '매트릭스'. 비록 열기는 식어가고 있지만 영화는 여전히 미련을 남긴다. 단순히 영화적 기법만 박수치고 끝내자니 왠지 아쉽다. '분명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을 텐데'하는 인간본연의 지적호기심이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이 호기심은 알고싶은 게 너무나 많은 철학자들에게도 당연히 매력있는 '꺼리'다. 그리하여 슬로베니아 출신 세계적 석학 슬라보예 지젝이 팔을 걷어 부치고, 그 외 16명의 철학자들이 합심해 책을 엮었다. 이름하여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에 지젝 외 지음 이운경 옮김 한문화멀티미디어 15,000 빨간 약=본래성, 파란 약=비본래성 빨간 약인가, 파란 약인가' 주인공 네오는 참된 본질을 아는 것과 무지 속에 사는 것, 즉 실존적 선택의 두 가지 갈림길에서 빨간 약을 선택한다. 그리고 위조된 세계에서 깨어나 진실에 눈을 뜬다. 실존주의자들은 이것을 본래성과 비본래성으로 표현한다. 그들은 비본래성을 경멸하며 '본래성을 유지
무제 문서 파멸에 이르는 치명적 바이러스, ‘분노’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담은 대니보일 감독의 새로운 호러 ‘악몽보다 끔직한 현실’과 마주친다면? ‘분노’와 ‘바이러스’라는 치명적이면서도 본질적인 공포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28일후…’는 ‘좀비’라는 호러의 전통을 살린 다소 뻔한 내용이지만, 기본 이상의 섬뜩함을 체험하게 하는 매력적인 공포물이다. 무자비하고 유쾌한 스릴러 ‘쉘로우 그레이브’로 타란티노 세대의 영국식 선두주자로 부각된 이후 ‘트레인스포팅’ ‘브레스트 오프’ ‘비치’까지 독창적인 영화로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온 대니보일. 상업적 재미와 더불어 사회적 문제의식을 절묘하게 녹여내는 감독의 솜씨는 이미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증명돼 왔다. ‘28일후…’는 이 때문에 단순한 영화적 유희만을 위한 호러로 단정짓기 어렵다. 그리고 실제로 대니보일은 처음으로 도전한 공포물에서도 자신의 감각과 재능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안전지대는 없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분노’ 혹은 ‘광기’로 울부짖는 침팬지가 감금된 실험실 시퀀스의 오프닝에 이어서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28일간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는 영화의 초반 10여분은
Untitled Document 몸과 자아와 의식이 일치된 휴식 그리고 평화 아름다운 자연과 고단한 삶이 숨쉬는 네팔, 전경린의 여행 에세이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전경린 지음 이가서/ 9,000 생이 고달플 때 우리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를 고대한다. 하지만 대부분 상상에서만 끝날 뿐 정작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더러 큰맘 먹고 떠났다하더라도 삶을 모두 집어던지고 떠나지는 못한다. 현실적인 문제들, ‘신문배달부에게 말을 하고 가야하나’ ‘무슨무슨 약속들이 있는데’ ‘나 없는 동안 회사는 어떡하지’ 등등. 우리가 떠나는 여행은 몸의 여행일 뿐 몸과 마음이 일치한 진정한 휴식이 되지 못한다. 자신의 삶 되돌아보기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사막의 달’로 등단한 후, ‘염소를 모는 여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등 우리 시대의 가족과 여성으로서의 삶의 정체성에 관해 끊임없이 되물어 온 작가 전경린이 등단 8년만에 첫 산문집을 냈다. 여행 에세이인 이 책은 네팔의 자연경관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과 번뇌가 담겨졌다. 비자를 만들기 위해 찍은 증명사진을
Untitled Document 눈물 꼭 뽑아야 하나? 오버 코미디와 신파극의 동시상영,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첫사랑의 추억은 달콤 쌈싸름한 초콜릿 같다. 서툴고 순수했던 그때의 기억은 아름답지만,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가슴 한 구석에 놓여있는 슬픔 덩어리기도 하다. 첫사랑 상대가 백혈병으로 죽는 수많은 멜로 영화가 존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첫사랑의 이성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박제된 기억 속에서만 존재한다. 심리적으로는 죽은 상태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첫사랑에 대한 이 같은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다. 10대 시절 시작된 사랑을 둘러싼 집착과 치기의 감정은 그래서 좌충우돌 사랑스러운 해프닝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고 싶었다”는 오종록 감독은 여기에 상실감과 슬픔이라는 첫사랑에 대한 아픔의 정서를 상당부분 할애해 담았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두 가지 가능성을 갖게 됐다. 단순한 킬링타임용 코미디가 될 것인가, 첫사랑 고유의 ‘가슴 쓰린’ 감성까지 포착해낼 것인가. 아픔은 단지 흥행 무기일 뿐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각종 흥행요소의 집합장이다. 청춘스타 차태현, 손예진은 흥행전쟁터에
Untitled Document “부채는 과학이자 예술” 실용성과 아름다움의 조화, 전통부채 재현하는 청곡 금복현 선생 금복현 선생은 "부채는 단순한 냉방기가 아닌 조상의 얼과 지혜가 담긴 예술품" 이라고 설명했다. 요즘에는 냉방기하면 선풍기와 에어컨을 떠올리지만 어디 옛날에는 그런 것이 있었는가? 대나무부채 하나면 여름한철을 났고, 어머니가 부쳐주는 바람과 시원한 수박 한 통이면 더위에 꼼짝도 안 했던 그때. 그 당시 부채는 단순한 냉방기가 아니라 사람냄새나는 ‘정’이었다. 부채를 선물하며 건강을 기원하고, 때로는 그림이나 글씨를 넣어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던 소중한 기억들, 서로 부쳐주던 부채질은 또 얼마나 정겨웠던지…. 그러나 인공바람이 부채를 대신하면서 사람들은 그때의 정감어린 추억들을 잊어버리게 됐다. 하지만 부채에 담긴 향수를 반추하면서 30여 년을 오로지 부채제작에만 전념해 온 이가 있다. 푸른 계곡에서 부는 바람처럼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를 만들겠다는 청곡 금복현(56) 선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계에서도 단연 으뜸 “우리나라 부채는 세계에서도 으뜸이에요. 예부터 좋은 닥나무한지와 결이 잘 쪼개지고 질긴
Untitled Document 공 연 사마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극단 유의 차기작. 칠레의 유명 극작가 알레얀드로 시비킹의 작품을 번역했다. 은폐된 채로 살아가는 자매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심리적 상황극으로, 가족이라는 보편적 문제를 통해 사회적 진실을 파헤친다. 끝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각기 다른 견해와 해석은 구로자와 아끼라의 영화 ‘라쇼몽’을 연상시킨다. 7월8일∼8월3일/ 유씨어터 문의: 02-747-5173 그럼 우린 뭐야 이야기의 줄거리 없이 생활에서 보이는 여러 현상들을 다양한 형식으로 극화시킨 작품. 상황 상황이 독립성을 띄며, 다양한 인간의 군상과 사회적 관념들이 드러난다. 결국 ‘우린 무엇인가’라는 반성적 질문으로 귀결되는 풍자적 연극으로 배우들의 즉흥연기를 앞세워 공동작업 형식을 취했다. 8월31일까지/ 이랑씨어터 문의: 02-766-1717 싱잉 인 더 레인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극장 팝콘하우스 개관작으로 1952년 MGM이 제작한 뮤지컬 영화를 무대화했다. 영화 속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싱잉 인 더 레인’을 부르며 빗속에서 탭댄스 추는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5톤의 물
Untitled Document 마녀? 자유로운 영혼의 전위예술가!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의 삶과 예술, ‘YES YOKO ONO’展 ‘늘어진 젖가슴을 가진 늙은 창녀’ ‘존의 깎은 손톱을 주워 그에게 마술을 거는 마녀’ ‘영국의 국보인 존을 훔쳐간 성공보다 실패를 많이 한 뉴욕의 전위예술가’. 비틀즈의 멤버 존 레넌의 아내 오노 요코에 대해 1960년대 말 그녀에게 쏟아졌던 악의적 말들이다. 비틀즈의 팬들은 대부분 오노 요코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그들은 오노 요코의 등장으로 존 레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것이 결국 비틀즈가 해체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간 오노 요코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이뤄지기 어려웠다. 그녀가 40년 이상을 주류문화와 주변문화를 넘나들며 미술가이자, 시인 그리고 작곡가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예술가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너무나 유명한 무명작가’ 오노 요코. 그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한 첫 회고전이 9월 14일까지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린다. 관객의 상상을 통한 완성 1933년 일본의 명문가이자 부유한 은행가의 딸로 태어나 19살 때 뉴욕으로 이주, 195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