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붓놀림 정겨운 산하 화폭 그득히 피어나는 아! 내고향 그는 붓을 사랑한다. 새까만 먹물을 가슴 그득히 품은 붓을 하얀 종이 위에 물흐르듯 놀리노라면, 화폭에는 어느샌가 꿈처럼 정겨운 고향 산하의 모습이 점이되고 선이되어 나타나곤 했다. 이럴 즈음이면 자신이 그린 그림에 스스로 취해 그의 얼굴 가득히 미소가 피어 오른다. 늘 그랬다. 화폭 하나 가득 때로는 경쾌하게 더러는 섬세하게 터치된 붓놀림 뒤로는 늘 유현한 먹물의 농담이 배경으로 깔렸고, 무심한 촌부 한두명은 나름대로의 역할로 등장하곤 했다. 원륜 이중환(元崙 李中煥, 67)의 산수화를 두고보면 보는 이 자신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 점이되고 선이되고 산수가 되면서 그림속의 주인공으로 동화되어 버린다. 그만큼 40여년동안 붓 한자루에 삶을 맡겨온 원륜 이화백의 산수화는 그 자체만으로 우리네 삶과 자연을 그대로 승화시켜 왔다. ○ 원륜 이중환 화백은○ 한국의 대표적 재야작가로 지금까지 한곳에서 살아온 이 화백. 그가 본격적으로 붓을 잡고 전라남도 광주에서 평생 터를 닦아온 스승 의제 허백련화백 밑으로 들어간 것은 군에서 갓 제대한 그의나이 26세 무렵이었다. 한국의 서정적 산수와 향토색 짙은 삶을 화
음식에 대한 오해와 편견 풍부한 문화적 지식 돋보이는 ‘음식, 그 상식을 뒤엎는 역사’ 한국인의 상징인 매운맛은 사실 그 역사가 불과 200년밖에 되지 않는다. 1613년에 집필된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따르면 고추는 처음에 독초로 인식됐다. 고추를 먹고 목숨을 잃은 사람이 많았던 것. 18세기 초가 돼서야 고추가 요리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스파게티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사실도 뜻밖이다. 요리분포도와 문서에 따르면 중국의 면이 실크로드를 따라 이탈리아로 건너가 스파게티가 됐다. 국물이 많은 동아시아의 국수 같은 형태가 아닌, 버터와 치즈로 버무린 스파게티가 발달한 것은 이탈리아인들이 당시 손으로 음식을 먹었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이 개를 먹지 않은 것은 단지 개에 대한 사랑 때문만은 아니다. 원래 육식동물인 개는 고기의 공급원으로서는 효율성이 떨어졌고,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충분히 공급되었으므로 굳이 개를 먹을 필요가 없었다. 반면,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육류가 항상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흔한 개가 단백질 공급원으로 제공됐다. 그밖에 미국에서 패스트푸드가 발달한 이유, 음식 금기와 관련된 미신의 근거, 힌두교가 소를 신성시하는 이유, 이슬람
눈은 즐거우나 내용은 산만하오 휴먼코미디 시대극 ‘YMCA 야구단’ ‘조선 최초의 야구단’. 이 흥미로운 소재는 다양한 드라마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신문물의 유입이나 일제치하라는 역사에 초점을 맞춘 정통 시대극이 될 수도 있고, 역경과 한계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스포츠 드라마도 가능하다. ‘YMCA 야구단’은 이 모든 주제를 드러낸다. 하지만, 어떤 메시지도 분명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쿨러닝’ ‘메이저리그’ ‘소림축구’ 류의 스포츠 휴먼코미디다. 어설픈 멤버들이 모여 좌충우돌 실수를 거듭하며 훈련한 끝에,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선다는 것이 장르의 법칙.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갈등을 일으키고 주변의 놀림감이 되거나 부당한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보통 ‘승리’라는 달콤한 결말을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선수들은 결말에 이를수록 숨겨진 천재성을 발휘하고 어려움을 함께 하며 다져온 팀웍은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한다. 역사는 오락적 소재 ‘YMCA 야구단’이 독특한 점이 있다면, 휴먼코미디라는 장르에 시대극을 접목시켰다는 것이다. 영화는 1900년대 초반의 종로 거리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며 신문물과 구문물이 충돌하는 상황과 일제치하의 민족적 아
“녹음은 영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 한국영화 녹음계의 거장, 이영길 기사 “세살 짜리 아이도 녹음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녹음은 평생을 해도 어렵다.” 완성을 꿈꾸며 끝없이 미완의 작업을 되풀이하는 것이 녹음의 매력이라는 이영길(61) 기사는 지금까지 100여편 정도 한국영화의 ‘소리’를 맡아온 녹음계의 거장이다. 1973년 일본 동경 아오이 스튜디오에서 녹음관계전반의 기술을 습득하고 돌아온 그는 1974년 ‘사랑이 있는 곳에’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가고파’ ‘기쁜 우리 젊은날’ ‘칠수와 만수’ 등으로 각종 녹음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녹음 기사로 자리를 굳혔다. 1983년 한국방송사상 최초로 동시녹음 작품인 ‘서울이여 영원하라’의 녹음을 담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6년에는 제10회 아시아 경기대회 공식기록 영화의 녹음을 맡아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이어 변영주 감독 작품 ‘밀애’의 녹음 기사로 참여하고 있다. “기술뿐 아니라 감각 필요하다” 그에게 충무로 입성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매료됐던 그는 부친의 대를 이어 영화녹음 작업을 하게 됐다. 그의 부친인 이경순씨의 삶은 한국영화 녹
“공동생활의 기본예절 지키자” 이상선의 ‘도리를 지키는 그 사람’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하게, 요즘 세태는 예절과 도덕을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정치판은 욕설이 난무하고,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거나 학생이 교사를 모욕한다는 등의 뉴스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범죄추방국민운동본부 이상선 사무총장의 저서 ‘도리를 지키는 그 사람’(시사미디어 발행)은 이 같은 세태를 꼬집고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책이다. 저자는 “아름답지 못한 일들을 뉘우치고 시정해서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가 바른 정신으로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서 살자는 뜻에서 글을 쓴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배려하는 마음, 사회생활의 기본” 총 11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에서부터 국민의식과 문화 전반에 대한 부분까지 ‘도리’에 초점을 맞춰 다루고 있다. 1장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는 마음’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야말로 공동생활의 기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질서의식이란 버스를 탈 때나, 지하철을 탈 때, 순서를 지키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질서’ ”라고 말한다. 2장에서는 “이제부터 나의 도리를 지킬
“응어리를 신명으로 푸는 것이 품바의 매력” 박동과, 선욱현 두 배우의 ‘각설이 철학’ “일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허어 품바가 잘도 논다” 근 현대사의 억눌린 민중의 한을 걸인들의 걸판진 놀이판으로 풀어왔던 ‘김시라의 품바’ 공연이 올 가을에도 찾아왔다. 9월 29일까지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의 부제는 ‘걸뱅이들의 재판’. 답답한 정치판의 현실을 걸인의 날카롭고 재치 있는 독설로 시원하게 풍자하는 내용이다. 이번 공연에 출연한 3대 품바 박동과(48) 씨와 14대 품바 선욱현(36) 씨는 역대 품바 중 손꼽히는 명장이다. 박씨는 품바 배우 중 유일하게 1,000회의 공연횟수를 보유한 베테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립박수를 받는 스타다. ‘품바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배우’라는 극찬을 받은 선씨는 ‘장화홍련 실종사건’ ‘고추말리기’ ‘악몽’ 등으로 유명한 극작가이기도 하다. 두 배우가 한 무대에서 만난 것은 서로의 장점이 결합하면 톡톡한 상승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는 연출적 계산에 의해서다. 따라서 연륜이 필요한 부분은 박씨가, 신명이 필요한 부분은 선씨가 맡았다. 두 배우 또한 “절묘한 결합”이라며 서로를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다. 선씨
설화와 일상이 뒤섞인 독특한 판타지 만화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남기웅 감독의 ‘우렁각시’ 디지털 저예산 영화 ‘우렁각시’는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 전래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단편 ‘강철’과 장편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등으로 주목받은 남기웅 감독은 두 번째 장편영화의 소재로 설화를 선택했다. 발랄한 몽환적 영상을 추구하는 남 감독과 유머와 판타지의 결정판인 설화와의 만남은 그 자체가 행복한 궁합이다. 감독은 특유의 비주류적 상상력으로 설화와 일상을 버무려 발칙한 판타지를 만들었다. 독 안의 우렁이가 인간으로 변한다는 기본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영화는 설화의 줄거리를 전혀 따르지 않는다. 설화에서 차용한 것은 인물이나 스토리 보다 환상적인 분위기와 해학이다. 작은 선행으로 행운을 얻게 된다거나, 평범한 남자가 미인을 차지한다, 또는 권력과 악에 저항한 힘없는 선(善)이 승리한다는 등의 설화적 주제는 대체로 살렸다. 색채와 질감 이용한 디지털 영상미 가장 돋보이는 점은 특수효과 없이, 기발한 상상력과 공간 재활용법만으로 독특한 판타지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환상적 분위기는 상당부분 화려한 색채에서 나온다.
“박수소리에 유랑생활 힘겨움 다 씻겼죠” 중요무형문화재 3호 꼭두각시놀음 박계순 “지금 죽어도 후회는 없어요. 팔도강산 방방곡곡 구경 안 해 본 곳이 없으니까.” 중요무형문화재 3호 남사당패의 여자 꼭두쇠 박계순 선생(68)은 19살 때 남사당패에 합류한 이후, 전국은 물론 세계 각국을 떠돌며 공연을 펼쳐왔다. 그 많은 세월을 꼭두각시놀음에 쏟았으니 대사가 줄줄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싶지만 평생을 해도 ‘도’를 트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타고난 총기가 없고, 노력하지 않으면 경지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다. 북 소리만 나면 착착 감기는 대사들을 저절로 쏟아내는 선생은 꼭두각시놀음의 독보적인 존재가 된 비결을 그저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박첨지놀음에 평생 반해 살아왔어요. 너무 좋았기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모르고 계속 할 수 있었죠.” 민중의식의 각성제, 남사당놀음 남사당놀이는 신라시대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민중오락을 제공하던 유랑 연예집단을 남사당패라고 불렀는데, 이들이 구전되는 남사당놀이를 연마해 전국을 떠돌며 연희를 펼쳤다. 남사당패는 사회에서 격리된 상태에서 자기들만의 조직을 가지고 있었다. 내부 조직은 꼭두쇠(단장
충무로의 신화, ‘스크린의 새 얼굴’로 떠오르다 무술감독에서 연기자로 거듭나는 정두홍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양동근과 이나영 못지 않게 ‘오빠부대’를 거느린 스타가 있다. ‘복수’(양동근)에게 액션 연기를 지도하는 ‘양찬석’ 역의 정두홍(37) 무술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 실제 직업도 극중과 같이 스턴트 연기자이자 무술감독인 그는, 인간적인 ‘양감독’ 캐릭터로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네 멋대로 해라’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에 대한 문의와 찬사가 쇄도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포탈 사이트 ‘다음’에는 팬카페가 5개나 생겼다. 스스로도 인기를 체감하는 중이다.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자 행동과 차림새에 제약이 생겨 불편하다는 그는 “멋진 싸인도 없는 데다 제가 졸필이거든요. 싸인 요청 받을 때마다 난감합니다”며 웃는다. 삶의 역경이 연기의 밑거름 ‘무술감독 정두홍’은 충무로의 신화적 존재지만, ‘배우 정두홍’은 한창 떠오르는 신인이다. 3월 개봉한 ‘피도 눈물도 없이’가 배우로 첫 선을 보인 작품. ‘침묵맨’ 역으로 비록 대사는 없었지만 강렬한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6월 개봉한 ‘챔피언’에서는 의리의 사나이 이상봉 역을
재연프로그램 전성시대 유사 아이템 범람으로 선정성 경쟁이 문제 생활 속의 독특한 실화를 재연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MBC ‘타임머신’을 필두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KBS 2TV ‘쇼 파워비디오-김경식의 황당극장’ SBS의 ‘휴먼 TV, 유쾌한 세상’ ‘깜짝 스토리 랜드’ 등 방송사마다 재연프로그램 열풍이다. 시청률 성적도 좋은 편인 데다 제작이 비교적 쉽고, 제작비도 적게 들기 때문에 상황 재연 기법은 방송사의 효자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언론 모니터 전문 시민단체 ‘매체 비평 우리 스스로’(매비우스)의 곽윤정 간사는 “재연프로그램은 장르 파괴의 전형”이라고 말한다. 연예인의 신변잡기와 말장난이 판치는 기존의 버라이어티 오락프로그램이 더 이상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없게 되자 제작사는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장르 변형을 꾀하게 됐다. 이것이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합친, 재연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배경이다. 딱딱하기 쉬운 교양 프로그램에 코믹한 재연 기법을 도입해 연성화를 유도한 것이다. 단순한 웃음뿐 아니라 유익한 정보를 곁들여 온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는 명분까지 내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재연프로그램은 ‘품격’과 ‘시청률’이라는
한국 행위예술 30년사 ‘해프닝’에서 ‘퍼포먼스’까지 퍼포먼스가 21세기 문화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학, 연극, 음악, 영화 등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퍼포먼스는 예술과 놀이, 창조와 파괴의 경계마저 허무는 ‘자유의 행위’다. 최근에는 특히 기존 행위예술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미한 ‘논버벌 퍼포먼스’가 세계 공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국내 퍼포먼스의 세계를 총망라한 ‘2002 한국실험예술제’가 8월 7일 ~ 31까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성능경, 김영원, 이건용, 무세중 등 국내 행위예술 대표 작가들의 공연과 좌담회, 사진 영상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 중 사진 영상전은 한국 퍼포먼스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실험정신의 초석 닦은 60~70년대 장르 교류 활발했던 80년대 국내 첫 퍼포먼스의 역사는 ‘해프닝’으로 시작됐다. 1967년 11월에 열린 ‘청년작가연립전’ 개막식에서 선보인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을 퍼포먼스계에서는 최초의 행위예술 작품으로 본다. 같은 해 무교동의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는 토플리스 차림의 정강자가 ‘투명풍선과 누드’라는 제목의 해프닝을 벌이기도
“민요 속에 인생사가 들어있다” 경기민요의 대가 김금숙 명창 40년 동안 오직 경기민요 소리만을 갈고 닦아온 김금숙(54)명창. 그녀가 경기민요를 처음 만난 것은 버스정류장 앞이었다. 겨우 12살 때 버스정류장 앞 전파사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민요를 듣고 그녀는 감동을 받았다. “멋들어진 가락과 장단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던지 주체할 수 없이 좋았다”는 그녀는 결국 “노래를 배우게 해 달라”고 어머니를 졸랐다. 하지만, 노래는 기생이나 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남아있던 시대였다. 어머니는 반대했지만 “기질이 남달라 말릴 수 없다”는 무당의 말을 듣고 그녀를 청구고전성악학원에 입학시켰다. 이 학원은 서도창의 대가 벽파 이창배 문하의 명문이었다. 13살인 그녀는 학원에서 ‘꼬마’로 불렸다. 심부름을 도맡아했지만 그녀는 노래부르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종로에 있는 학원에서 용두동 집까지 걸어오는 길은 그녀에게 그날 배운 노래를 복습하는 좋은 연습장이 되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다가 전봇대에 부딪쳐서 정신이 드는 경우도 많았어요.” 학원에서 집까지의 거리를 짧게 느낄 만큼 민요 배우기에 열성적이던 그녀는 가사, 시조, 경기 12잡가 등을 이수
< 공 연 > 꽃을 든 남자 연극 ‘이(爾)’, ‘풍선교향곡’의 연출가 김태웅의 신작. 1999년 동아신춘문예 당선작 ‘달빛유희’를 수정 보강한 ‘철학적 코미디’다. 극단 ‘우인’의 창단공연으로 배우 류태호와 윤제문이 출연한다. 8월 27일∼9월 8일 문예진흥원 학전블루 소극장. 02)764-8760∼1. 우투리 - 억새풀 우는 사연 아기장수 설화 중 지리산 ‘우투리’ 전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연극원 극단 ‘돌곶이’의 창단공연으로 동양정신과 현대극의 접점을 보여주는 노래극이다. ‘꼭두각시놀음’의 개념을 확장해 사람과 인형이 서로 얽히는 형식을 취했다. 8월 23일∼9월 1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02)958-2556 / 5958-2696. 맥베드 경기도립극단의 세계명작시리즈의 첫 작품. 지난달 정기공연으로 이미 흥행몰이에 성공한 바 있는 가족연극으로 여름방학을 맞아 앵콜공연을 갖는다. ‘원작의 충실한 재현’을 연출 목표로 잡고 배우들의 연기를 부각시켰다. 8월 21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031)230-3242~7. 패왕별희 중국의 간판 공연 경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 전통깊은 북경경극원의 초청공연으로 배우 28명, 연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