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배우 김부선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22일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부선 씨는 이날 하얀색 RV차량으로 분당경찰서에 도착해 경찰서 정문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서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기까지 오기를 원치 않았는데, 이재명 씨의 터무니없는 거짓말 때문에 저와 제 아이가 인격살해를 당했다”며 “전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나왔고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진실을 국민과 경찰에 말하려고 왔다”며 “누가 나에게 진실을 호도하도록 중간에서 공작을 했는지 어떤 욕설과 어떤 협박을 이재명 씨가 내게 했는지 또한 어떻게 나를 속였고 내 딸과 나를 명예훼손, 인격살해를 했는지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를 정신병자로 만들었다. 이제 이재명 씨가 답변할 차례”라며 “다 포기하고 삶을 끝내려 했으나 내 딸 이미소와 공지영 작가의 양심 고백을 듣고 나왔다. 이제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울 것”이라며 “이재명 씨, 소수를 오랫동안 속일 수는 있지만 다수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나 김부선은 더 이상 당신을 보호하지 않겠다. 보호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짧게 입장 표명을 하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는 김부선 씨를 향해 취재진 중의 몇명이 "김부선 힘내라", "김부선 씨 화이팅,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외쳤다.
이날 분당경찰서 박창규 수사과장은 본지를 비롯한 몇몇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밝혔다.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 질의 응답 식으로 구성했다.)
- 취재진: 수사종료시점이 올해말까지인가.
= 박창규: 공소시효가 6월 12일을 기준으로 하는 거라서 만료가 12월12일까지다. 그 이전까지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할 것이다.
- 취재진: 김부선 씨외에 다른 참고인 수사계획은 있나.
= 박창규: 그건 수사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어렵다
- 취재진: 오늘 수사는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까.
= 박창규: 그것은 가늠이 안된다.
- 취재진: 김부선씨의 주장대로 이재명 지사와 연인관계였다면 허위사실 공표가 문제될 수 있나.
= 박창규: 확인해봐야한다.
- 취재진: 김부선씨가 확실한 물증이 있다고 했다.
= 박창규: 진술도 증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증거를 보강할 수 있는
보강증거가 있으면 그리되는거다.
- 취재진: 이재명 지사 조폭연루설은 내부적으로 정리가 됐나.
= 박창규: 저희들이 담당수사과에서 진행중이다.
- 취재진: 조폭연루설은 선거끝나고 제기됐던 것 아닌가.
= 박창규: 아니다. 그것도 공직선거법 관련된거니까
제기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기를 해서 그후 고발이 들어온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선거일자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 취재진: 조폭연루설도 관련혐의가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유포냐.
= 그렇다.
이후 김부선 씨는 분당경찰서 조사실로 향했지만 불과 30분 만에 조사 거부를 선언하고 되돌아 나왔다. 그는 "오늘은 언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출석한 것"이라며 "상대는 영리한 법조인이자 변호사고, 저는 배운 것도 없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로 둔갑될 수는 없다. 저는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 달 10일 이전에 변호사 입회 하에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와의 연인 관계를 입증할 자료, 이 지사의 거짓말을 밝힐 결정적인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결과는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는 것이 일각의 반응이다. 단체 카카오톡 방 등에서는 김부선 씨가 분당경찰서로 출두하기 전부터 '경찰이 김부선 씨가 불리해질 수 있는 유도성 질문을 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거나 '변호사 입회하에 정교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김부선씨가 당할 소지가 커보인다'는 말이 나돌았었다.
결국 김부선 씨는 이 같은 지지자들의 우려를 받아들였다. 그는 단독조사 거부 후 경찰서를 나서면서 "이재명 씨의 결정적인 거짓말을 밝힐 자료를 드렸고,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반드시 변호사와 입회해야 할 것 같다는 여러 팬의 우려에…"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