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수남 기자] 현대그룹의 주력인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송승봉)가 관련 업계 생태계를 확 바 꾼다. 연구개발(R&D), 서비스, 영업, 재경, 경영지원 등에 로보틱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도입하는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RPA를 활용한 업무혁신을 위해 지난달부터 디지털 혁신 해커톤(Hackerthon)을 진행하고, 16개 부서에서 제출한 52건 가운데 21건의 혁신 아이디어를 채택했다며 28일 이같이 밝혔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이 팀을 꾸려 한정된 시간에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앱, 웹, 서비스 등)을 완성하는 대회를 말한다.
이번에 해커톤에서 제시된 혁신 아이디어는 자동 설계 프로그램, 실시간 고객 만족도 조사·분석 시스템, 시장 정보 자동 검색 봇(Bot) 등 실무에 기반을 둔 것으로, 연간 6250시간의 절약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비즈니스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 분석, 혁신 아이디어 등을 주제로 분기별 ‘디지털 혁신 해커톤’을 개최하고, 모든 사업 부문에 RPA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송승봉 대표이사는 “이번 RPA 도입으로 업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다수 나왔다”며 “전형적인 제조업으로 인식된 승강기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8725억 원, 영업이익 1362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3%(47억 원), 4.9%(70억 원)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36억 원으로 280.7%(421억원) 급증했다.